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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아는 신앙: 신명기2장1-15절

by 최수근 2012. 10. 22.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아는 신앙: 신2장1-15절]

최수근 목사(예수생명교회 담임목사)

     한나라의 유방을 도와 중국통일을 이루었던 장량은 사람은 모름지기 나갈 때와 머무를 때와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말대로 한나라가 중국을 통일한 이후 초야에 묻혀 유유자적하며 살았습니다. 그런 아버지를 바라보면서 두 아들이 아버지는 높은 지위도 마다하고, 또 부귀영화도 누리지 않는다고 불평하였습니다. 이에 장량은 집안에 있는 방원각이라는 정자로 아들들을 불러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한패공이(유방) 지혜 있는 사람의 말을 알아들을 줄 아는 사람이라 그 사람을 도왔을 뿐이다. 이제 초, 한 승부가 끝나고 한이 천하를 통일하여 패공이 황제가 되고, 백성들이 편안한 생활을 하게 되었으니 이만하면 내가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 대장부 세상에 나서 천하 만민을 도탄에서 구해냈으면 할 일을 다 한 것이 아니냐? 그 이상 욕심을 가지면 몸을 망치느니라. 그러니 너희들은 이 방원각에서 마음을 닦아라. 살구꽃은 삼월에 피고, 국화는 구월에 핀다. 이것이 다 제가 제 때를 아는 까닭이다." 장량이 이같이 가르치자 두 아들은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눈물 흘리며 용서를 빌었습니다. 자신의 물러날 때를 알았던 장량은 천수를 누렸지만, 유방 곁에 남아 개국공신으로 권력의 단맛을 누리던 자들은 비참한 최후를 맞았습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어 계속적으로 이기고 싶고, 누리고 싶고, 갖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욕심이 과하면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무리하게 됩니다. 그 결과 사리를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져 부적절한 선택을 합니다. 그러기에 우리 인생에서 스스로 물러날 때를 아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때로는 이겼어도 물러나야 할 때가 있고, 혹은 적당히 져주면서 물러나야 할 때도 있습니다. 특별히 자신이 실패했을 때는 그 실패의 자리를 반드시 물러나서 객관적으로 그 자리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상대방을 반드시 이기겠다는 생각이나 욕심을 낸 끝에,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은 후에야 물러나는 처사는 참으로 우둔한 전술입니다. 더욱이 어느 누구의 지지도 받지 못하는데 자신의 고집 때문에, 자신의 자존심 때문에 그렇다면 더더욱 큰 상처를 입을 뿐만 아니라, 어쩌면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들을 박탈당하고 말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들은 종종 고집과 자존심, 잘못된 판단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도 앞으로 나가야 할 때와 물러나야 할 때를 분별하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가나안으로 올라가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하였고, 땅을 차지할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하였습니다. 대신에 그들이 염려했던 자녀들과 갈렙, 여호수아만이 40년 광야 생활 끝에 그 땅에 들어갈 수 있도록 허용되었습니다. 그와 함께 하나님은 그 즉시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방향을 돌려 홍해 길을 따라 광야로 들어가도록 명령하셨습니다.

1. 너희는 방향을 돌려: 불순종(1장40절-46절)

     모든 것이 다 끝났습니다. 더 이상의 선택은 이스라엘에게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미 하나님은 백성들에게 새로운 명령을 하달한 상태였습니다. “너희는 방향을 돌려 홍해 길을 따라 광야로 들어갈지니라.”그렇다면 여기에선 참으로 순종해야 했습니다. 그게 그들의 살길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광야로 보내려고 한 하나님의 의도가 분명 있기 때문입니다. 소풍놀이로 보내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제야 비로소 하나님 앞에서 울고불고 난리법석을 떨기 시작하였습니다. 참 반응이 더디 오는 백성입니다. “우리가 여호와께 범죄 하였사오니, 우리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명령하신 대로 우리가 올라가서 싸우리이다.”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한 그들의 실수가 얼마나 큰 잘못인지를 뒤늦게야 깨닫고 올라가 싸우겠다고 발 벗고 나섰습니다. 그렇게 호들갑을 떠는 백성들을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서 말리게 하셨습니다. “너희는 올라가지 말라. 싸우지도 말라 내가 너희 중에 있지 아니하니 너희가 대적에게 패할까 하노라.” 그들이 올라가는 건 정말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은 거리낌 없이 산지로 올라갔습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올라가라고 할 때는 죽겠다고 올라가지 않다가, 이젠 올라가지 말라고 하니까 죽어라고 올라갔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뒤늦게라도 순종했다고 생각했겠지만 그것은 분명 불순종이었습니다. 그것도 거리낌 없이 불순종했습니다. 백성들은 아마도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들어서였을까요? 이걸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둔한 백성입니다. 아직도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요구하시는 바가 무엇인지 깊이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하나님은 불순종한 백성들로 하여금 광야로 다시 돌아가 근신하라고 하신 것인데, 하나님의 말씀에 너무나도 경솔하게 대응을 했습니다. 그렇게 이스라엘 백성은 매번 적절한 타이밍을 놓치는 실수를 범하였습니다.

     이처럼 경솔하게 전쟁에 나선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과 함께 하는 전쟁이 아닌 자기들만의 전쟁을 치러야 했고, 결과는 비참했습니다. 전쟁에 대패하여 세일산이 있는 에돔 국경 지역의 호르마라는 동네까지 쫓겨 갔습니다. 얼마나 억울합니까? 전쟁에 졌으니? 분하고 원통하고, 하지만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향하여 씽긋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살려달라는 그들의 부르짖음도 듣지 않으셨습니다. 전쟁의 패배를 통해 하나님은 하나님의 명령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불순종한 결과가 어떤 것인지 그들로 하여금 직면케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명령에 따르지 않은 결과 이스라엘 백성들은 절망가운데 주저앉았습니다. 하나님의 정하신 때를 놓친 그들은 하나님 부재의 현장에서 엄청나고도 깊은, 지울 수 없는 실패를 맛보아야 했습니다. 이처럼 이리 맞고 저리 맞아 풀죽은 반역자들을 하나님은 그냥 바라만 보셨습니다. 백성들도 그 자리에선 더 이상 어떤 불평도 원망도 할 수 없었습니다. 어떻게 하나님께 감히 뭐라 할 수 있겠습니까? 자신들이 행한 짓이 있는데........, 그렇게 여러 날이 지났습니다.

2. 우리가 방향을 돌려: 순종(2장1-2절)

     처음부터 순종하여, 하나님 주신 기회를 선용하면 얼마나 큰 축복입니까? 하지만 잘못된 판단으로 사람들은 기회를 잡지 못하고, 결국 엄청난 실수를 범하고서야, 또 그 대가를 치른 후에 정말로 후회를 합니다. 왜 사람들은 질기도록 손해 보는 짓만 하는 걸까요?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제대로 된 순종으로 나아가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도 하나님 말씀에 순종함이 얼마나 중요한지, 하나님 없이 자기들만의 전쟁이 얼마나 위험한 행동인지 몸소 깨달은 후에야, 그제야 비로소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방향을 광야로 돌렸으니 이스라엘 백성들은 우리로 하여금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그 때는 이미 잃을 것을 다 잃은 후였습니다. 약속의 땅 가나안을 앞에 두고 뒤 돌아서는 그들의 마음은 매우 힘들었을 것입니다. 거기에서 많은 부모, 형제, 친척, 이웃들이 죽었습니다. 그들의 마음, 자존심 또한 심한 상처를 받았습니다. 약속의 땅 바로 그 앞에서 더 이상 그들이 어떻게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상실되었기에 아쉬움을 남기고 가데스바네아를 떠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로 들어갔습니다. 불순종은 그렇게 40년이라는 긴 세월을 백성들로 하여금 광야에서 보내도록 만들었습니다. 1장40절에서 “너희는 방향을 돌려 홍해 길을 따라 광야로 들어갈지니라.” 하셨을 때 그 때 순종했으면 얼마나 좋습니까? 왜 그렇게도 자기 생각대로 행동하는지? 여기에서 거듭 우리가 실수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하나님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점입니다. 설마 이번 한번은 괜찮겠지? 그래도 우리를 지원해주시지 않으실까? 하는 헛된 생각을 갖는 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멋대로 생각하고 행동했다가 하나님이 관여하지 않으시고, 어떤 부르짖음에도 응답치 않으시면 하나님을 오히려 원망합니다. 자기 행동이 잘못되었는데도 말입니다.

     이것을 보면 우리가 하나님의 기준에서 신앙생활하지 않고, 자기 멋대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결코 건강한 신앙생활이 아닙니다. 자기 기분 내키는 대로 사는 것뿐입니다. 이젠 그런 신앙에서 우리는 탈피해야 합니다. 내 감정, 내 생각의 수준을 넘어, 하나님 중심, 말씀 중심, 그리스도 중심의 신앙으로 전환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때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끊임없이 다람쥐쳇바퀴 돌듯이 반복되는 실수를 하고 맙니다.

3. 돌이켜 북으로 나아가라: 다시 주어진 기회(3-12절)

     그렇게 하나님의 기준에 맞추어, 자신을 돌아보고, 근신할 때, 하나님은 다시금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시는 것이지, 그렇지 않은데, 전혀 준비되어 있지 못한데,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일 마음이 없는데 어떻게 다른 기회를 주시겠습니까? 이스라엘 백성은 가데스바네아에서 철저하게 패배를 맛본 다음에서야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40년 동안 광야에서 보냈습니다. 말이 40년 광야이지, 쉽지 않은 생활이었습니다. 종종 불평과 원망이 터져 나왔습니다. 반역하는 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광야에서 보낸 세월이 그들에게 소모적이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징계하면 죄 값을 치러야 하는 소모적인 시간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어떤 시간을 보내느냐가 중요합니다. 징계가 아무리 고통스럽다 해도 그것으로부터 우리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다면 그 기간은 소모적이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광야로 내모셨을 때, 우리는 그 속에서 하나님의 기대를 깨닫고, 성장할 수 있는 마음의 각오가 되어야 합니다. 이스라엘은 이 과정을 통해서 선지자 예레미야가 말한 대로 여호와를 위한 성물, 곧 그의 소산 중 첫 열매가 되었습니다. 여호와를 위한 성물이 됨은 바로 거룩한 백성이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배역했던 이스라엘이 어떻게 거룩한 백성, 거룩한 성물이 될 수 있습니까? 하나님은 40년 광야의 정련과정을 통해 그들을 새롭게 하였습니다. 그것을 통해 가나안 정복전쟁이 가능하도록 준비시킨 것입니다.

     하나님은 40년 광야의 유랑을 통해 첫째는 불순종했던 어른세대를 심판하셨습니다. 14-15절“이 때에는 그 시대의 모든 군인들이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맹세하신 대로 진영 중에서 다 멸망하였나니 여호와께서 손으로 그들을 치사 진영 중에서 멸하신 고로 마침내는 다 멸망되었느니라.” 불평하는 자, 원망하는 자들은 공동체를 망하게 하는 요소입니다. 하나님은 그런 자들을 광야에서 도태되게 하셨습니다.

     둘째는 이스라엘의 자녀들로 하여금 앞으로 죄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하지 않도록 가르치셨습니다. 그 기간 동안 수많은 사람이 죽었습니다. 그들 한 명 한 명의 장례식은 보는 이로 하여금 죄의 심각성을 깨닫게 해주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광야에서의 40년 세월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죄를 소홀히 다루면 안 된다는 것을 상기시켜주었듯이 오늘 우리도 이 사실을 가슴깊이 새겨야합니다. 우리도 살면서 죄를 가볍게 여김으로 인해 하나님을 슬프게 하거나, 하나님을 진노케 할 수가 있습니다. 그 결과 우리 자신도 많은 것을 잃게 될 수 있습니다. 로마서3장23절에서 “죄의 삯은 사망”이라고 했습니다. 불행한 이스라엘의 출애굽 1세대들, 광야에서 하나님의 심판대로 멸망당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우리들의 삶의 자리에서 자라나고 있는 죄의 싹을 과감하게 잘라내야 합니다. 롬6장6절“우리가 알거니와 우리의 옛 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죄의 몸이 죽어 다시는 우리가 죄에게 종노릇하지 아니하려 함이니” 라고 했습니다. 오늘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신 목적을 깨달을 수 있기 바랍니다. 우리를 하나님은 여호와의 성물로 삼고자 하십니다. 우리는 저 세상의 소유가 아닌 거룩하신 하나님의 소유인 백성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더 이상의 죄의 종이 아닌, 불의의 병기가 아닌 의의 병기로 드려지기를 원하십니다.

     이렇게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자리잡아가기 시작할 때, 그들에게서 마침내 고난의 시간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에 하나님은 그들로 하여금 약속의 땅 가나안을 향하여 방향전환을 명령하십니다. 3절에“너희가 이 산을 두루 다닌 지 오래니 돌이켜 북으로 나아가라.”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가로막으셨기에 그동안 약속의 땅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렇게 오랜 동안 가로막혔던 길을 하나님께서 다시 열어주셨고, 지난날 쓰라린 패배의 자리로 다시금 나가도록 명령하셨습니다. 38년 전에 실패했던 자리로 향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은 이스라엘로 하여금 더 이상 낙망하거나 좌절하여 기회를 피하거나 숨어 있을 것이 아니라, 용기를 내어 다시금 도전해보라는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그 정하신 때가 되었을 때 다시금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기회를 제공하셨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자비하심과 신실하심, 그리고 관대하심을 볼 수 있습니다. 40년 광야에서 유랑하는 이스라엘 백성들도 나름 힘들었겠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버리지도 않으셨고, 잊지 않으셨다는 사실에서 큰 위로를 받아야 합니다. 백성들은 불순종했고, 그런 그들의 모습이 얼마나 극악했습니까? 모세를 죽이고 새로운 지도자를 세워 애굽으로 돌아가려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버리지 않으시고 품에 안아주셨습니다. 모세는 지난 광야에서의 세월을 되돌아보면서 백성들을 돌보아주신 자비하신 하나님을 전하였습니다. 7절“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가 하는 모든 일에 네게 복을 주시고 네가 이 큰 광야에 두루 다님을 알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년 동안을 너와 함께 하셨으므로 네게 부족함이 없었느니라.” 백성들은 여호와 하나님을 슬프게 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일상 생활의 실제적인 세부사항까지도 도와주셨고, 그들의 기본적 필요에 대해 항상 민감해하셨습니다. 그로 인해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해주셨습니다. 200만 명이 광야에서 유랑생활 하는데 어떻게 풍족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에돔과 헤스본을 지날 때 보면 필요한 음식과 음료값을 다 지불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돈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은 광야 기간 동안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매우 특별하고도 관대하게 공급해주셨다는 충분한 증거가 됩니다.

     이렇게 섬세한 하나님이시기에 하나님은 바로 그 자리, 그들이 무서워 떨었던 그 자리, 아모리 족속이 버티고 있는 그 자리로 백성들을 데리고 가지 않으셨습니다. 예전에 트라우마가 남아 있는 아낙자손이 버티고 있는 산지가 아니라, 에돔과 모압과 암몬의 경계선을 따라 새로운 길로 가도록하셨고, 그들과 전쟁을 벌이지 않도록 명령하심으로 하나님은 전쟁도 막아 주셨습니다.

4. 이제 너희는 일어나서 세렛 시내를 건너가라: 새로운 출발(13-15절)

     전쟁 없이 에돔지역을 지나가게 하신 하나님은 13절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즉시 일어나서 세렛 시내를 건너가라고 명하셨고, 이에 백성들은 즉각적인 순종을 하여 세렛 시내를 건넜습니다. 가나안을 향해 새로운 출발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는 삼십 팔년 전에 행했던 가데스바데아에서의 불순종과 대조를 보이는 태도입니다. 출애굽 2세대는 40년의 유랑과정을 통해 하나님께 순종해야 함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몸소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광야에서 하나님의 공의를 철저하게 배웠습니다. 가나안을 향한 진군 명령이 있기 전까지 하나님께서 맹세하신 대로 불순종한 자들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멸망하는 것을 지켜보았고, 특히나 그 일을 하나님이 친히 행하심을 보면서 그들은 하나님이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시는 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따를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싸우지 말라 하면, 싸우지 않았고, 싸우라 하면 싸웠습니다. 방향을 돌리라하면 방향을 돌렸습니다. 이처럼 출애굽 2세대들은 가나안 정복전쟁을 위한 영적 준비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준비가 되었을 때, 하나님은 옛날처럼 이스라엘이 심리적으로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하셨고, 그 반대로 이스라엘이 앞으로 상대해야 할 나라들로 하여금 이스라엘을 두려워하도록 만드셨습니다. 25절“오늘부터 내가 천하 만민이 너를 무서워하며 너를 두려워하게 하리니 그들이 네 명성을 듣고 떨며 너로 말미암아 근심하리라 하셨느니라.”

     38년 전에는 이스라엘이 두려워했고, 그 두려움으로 실패했는데, 이젠 그들의 적이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지금 싸우러 나설 이스라엘 백성들의 조상들이 과거에 하나님이 명하신대로 가나안에 들어가 그 땅을 차지하려고 했더라면 하나님은 38년 전에 이와 같이 역사하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리석게도 우리가 먼저 하나님의 능력을 제한하곤 합니다. 우리가 제한하지 않고, 우리의 한계를 넘어 하나님을 신뢰할 때, 하나님은 우리로 하여금 약속을 성취할 수 있는 내적인 환경, 외적인 환경을 마련해주십니다. 광야40년은 그것을 깨닫도록 한 훈련의 장이었고, 그 훈련이 완성될 때 하나님은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주셨습니다. 전투에 임하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우리들에게 근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우리 하나님의 능력에 대한 신뢰입니다. 이 확고한 신뢰가 없으면 순종할 수 없고, 순종하지 못하면 기회도 없고, 기회가 없으면 승리는 결코 이룰 수 없습니다.

     더욱이 예수님께서 승천하시면서 제자들에게 세상 끝날 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고 하셨습니다. 오늘 우리 주님이 함께 하심을 믿고, 우리 주님을 신뢰함으로 성령을 통해 가라하시면 가고, 돌아서라 하면 돌아서고, 멈추라 하면 멈출 수 있는, 그래서 하나님의 때를 읽을 수 있는 성령의 사람이 되기 바랍니다. 우리는 더 이상 광야에서 헤매야 하는 실패자가 아닙니다. 우리는 여호와 하나님의 성물이요 극상품의 열매입니다. 우리에 대한 하나님의 기대에 신실함으로 응답하며 나아갈 때 하나님께서 우리 앞에 행하시며, 우리의 가는 길을 예비해 주실 것입니다.

[예수생명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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