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3일 주일예배설교동영상
[오직 너희는 여호와의 제사장이라: 사 61장 6-11절]
보여드린 두 사진은 제복을 입은 경찰과 사복을 입은 경찰입니다. 느낌이 확 다릅니다. 경찰 제복이 상징하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제복에 대해 갖고 있는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제복 자체가 신분증인 거죠. 제복은 조직의 얼굴이기 때문입니다. 그와 함께 제복이 주는 권위가 있습니다. 도로를 신나게 달리다가도 저 앞에 경찰이 서 있으면 그 앞을 쌩 달려가지 않습니다. 자기도 모르게 정상 속도로 가게 되죠.
이런 권위를 사용해 제복을 입고 사기를 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아마도 사기 중에 가장 쉬운 것이 제복 사칭일 겁니다. 대부분 피해자가 묻지도 않고 믿기 때문입니다. 괜히 뭐냐고 했다가 더 큰 봉변을 당할 수 있어서입니다.
이렇게 제복이 갖는 권위만큼, 제복은 그것을 믿어 주는 사람들에게 보다 강한 책무가 요구됩니다. 제복을 착용하고 잘못되거나 기대에 어긋난 행동을 하면 더 큰 실망과 공분이 따르게 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제복은 착용자에게는 행동의 제약 요인이 될 수도 있지만, 반면에 사명감과 긍지의 상징도 될 것입니다.
저는 제복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오늘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입어야 할 제복을 그려보았습니다. 우리에게는 과연 어떤 제복이 어울릴까요? 제복이 신분을 나타내고 정체성을 나타낸다면 먼저 우리는 무슨 옷을 입어야 할까를 고민하기 전에 자신이 누구인가를 생각해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야 제복 사칭 사기를 치지 않게 될 겁니다. 역삼동 모 대형교회에서 신망 높은 집사가 하나님의 이름으로 교인들에게 큰 금액의 사기 친 사건이 있었는데, 소위 이런 종류의 사기인 것이죠. 불행하게도 한국교회 안에 종종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우리의 정체성 탐색을 위해 우리는 하나님께서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부르실 때 그들에게 부여해주신 자리가 어떤 것인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구원해주실 때 그들과 언약을 맺으셨습니다. 그리고 약속하셨지요. 하나님의 언약을 이스라엘이 잘 지킬 때 모든 민족 중에서 하나님의 소유가 될 것과 제사장 나라, 거룩한 백성이 될 것을 말입니다.
출 19:5-6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너는 이 말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할지니라.”
이스라엘의 부르심을 통해서 볼 때, 오늘 우리를 부르신 하나님의 목적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거룩한 나라의 제사장으로 세우는 데 있습니다. 한 개인의 목적을 위한 부르심이기에 앞서 하나님 나라를 위한 목적으로 우리를 부르신 것입니다.
벧전 2:9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그러나 불행하게도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이스라엘은 부여받은 직임을 온전히 감당하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의 정의 안에 거하지 못하고 불의함의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가나안 일곱 족속이 그 불의함으로 그 땅에서 쫓겨났던 것처럼 결국 그들은 하나님의 심판으로 망하였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저들을 진멸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들 가운데 남은 자들을 통해 언약을 이어가셨습니다.
왜 그렇게 하셨을까요? 하나님이 남은 자들을 회복하여 주심은 하나님께서 공의로우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8절 “무릇 나 여호와는 정의를 사랑하며 불의의 강탈을 미워하여 성실히 그들에게 갚아 주고 그들과 영원한 언약을 맺을 것이라.”
하나님은 정의를 사랑하며 불의를 미워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참으로 하나님은 공의로우신 분입니다. 공의는 하나님께서 세상을 통치하시는 원리입니다. 공의로우신 하나님께서 성실히 그들에게 갚아 주고 영원한 언약을 맺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공의는 그리스도 안에서 열매를 맺습니다.
하나님의 공의로 다시 회복되어 돌아온 저들을 향하여 이사야 선지자는 선포합니다.
6절 “오직 너희는 여호와의 제사장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이라 사람들이 너희를 우리 하나님의 봉사자라 할 것이며 너희가 이방 나라들의 재물을 먹으며 그들의 영광을 얻어 자랑할 것이니라.”
두 가지 명칭이 나옵니다. “오직 너희는 여호와의 제사장이라” “너희를 우리 하나님의 봉사자라 할 것이라” 그런데 이 명칭을 누가 불러준다고 하였습니까? 세상 사람들입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무엇을 보고 사람들은 여호와의 제사장이라고 하고, 하나님의 봉사자라고 불렀을까요? 그것은 무엇인가 저들에게서 강력한 영적인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구원받은 하나님 백성의 직임은 하나님의 제사장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봉사자입니다. 즉 하나님을 예배하고 섬기는 자입니다. 출애굽 당시 하나님은 대제사장과 제사장이 입어야 할 의복에 대해 출애굽기 28장에서 상세하게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거룩한 의복을 지어 제사장 직분을 수행하도록 말입니다.
출 28:4b “네 형 아론과 그 아들들을 위하여 거룩한 옷을 지어 아론이 내게 제사장 직분을 행하게 하라.”
하나님 앞에 그들은 반드시 그 제사장 복장을 해야 했습니다. 이 규례를 지키지 않으면 죽음이었습니다.
출 28:43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회막에 들어갈 때에나 제단에 가까이 하여 거룩한 곳에서 섬길 때에 그것들을 입어야 죄를 짊어진 채 죽지 아니하리니 그와 그의 후손이 영원히 지킬 규례니라.”
하나님은 제사장의 거룩한 복장을 통해 구별되기를 원하셨고, 사람들은 그런 그들의 모습을 통해 제사장이요 봉사자임을 아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하나님의 제사장이요 하나님의 봉사자라고 일컫는 이들에게 전통적인 제사장 복장을 입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새로운 옷을 입혀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이들에게 두 가지 옷을 입혀주신다고 말씀합니다.
10절 “내가 여호와로 말미암아 크게 기뻐하며 내 영혼이 나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리니 이는 그가 구원의 옷을 내게 입히시며 공의의 겉옷을 내게 더하심이 신랑이 사모를 쓰며 신부가 자기 보석으로 단장함 같게 하셨음이라.”
하나님께 세움을 받은 우리에게 신랑과 신부가 단장함같이 새로운 옷을 입혀주시는데 하나는 구원의 옷을 입혀주셨고, 다른 하나는 공의의 겉옷을 입혀주셨습니다. 구원의 옷, 공의의 겉옷, 이 두 가지는 우리를 세상과 구별시키는 하나님 나라의 제사장으로서 입어야 할 새로운 제복입니다. 우리를 하나님의 봉사자답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입어야 할 구원과 공의는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신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구원받았습니다. 아무 댓가 없이 은혜로 구원받은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해 대신 죽으심으로써 얻은 구원입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공의를 지키셨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의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닌 그리스도로부터 시작되었기에 이 두 가지 옷을 입는다는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우리가 구원의 옷을 입고, 공의의 겉옷을 입는다는 것은 바로 이 둘을 이루신 그리스도를 입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갈 3:27 “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합하기 위하여 세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 입었느니라.”
롬 13:14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
우리가 제사장으로서 입어야 할 제복은 그리스도입니다. 그리스도가 우리의 삶을 감싸주셔야 합니다. 그리스도가 오직 우리를 분명하게 세상과 구별되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경찰이 사복을 입으면 경찰인지 알 수 없습니다. 사복처럼 구별되지 않는다면 그 모호함 속에서 우리의 신앙은 무디어지고 일그러지고 말 것입니다. 우리의 삶에서 그리스도가 우리를 그리스도인 되게 하고, 제사장이 되게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거울 앞에 서야 합니다. 그리스도로 옷 입고 있는지, 그것도 가짜가 아닌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 입고 있는지 말입니다.
구원의 옷과 공의의 옷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하나님은 보상에 대한 약속하셨습니다. 7절 “너희가 수치 대신에 보상을 배나 얻으며 능욕 대신에 몫으로 말미암아 즐거워할 것이라 그리하여 그들의 땅에서 갑절이나 얻고 영원한 기쁨이 있으리라.”
그와 같은 여호와께 복 받은 자손이라 인정을 받게 될 것입니다.
9절 “그들의 자손을 뭇 나라 가운데에, 그들의 후손을 만민 가운데에 알리리니 무릇 이를 보는 자가 그들은 여호와께 복 받은 자손이라 인정하리라.”
그러나 가장 큰 축복은 제사장 된 우리를 통하여 모든 나라, 열방 가운데서 하나님의 공의와 찬송이 솟아나게 하실 것입니다.
11절 “땅이 싹을 내며 동산이 거기 뿌린 것을 움돋게 함 같이 주 여호와께서 공의와 찬송을 모든 나라 앞에 솟아나게 하시리라.”
하나님의 목적은 이 땅 가운데 하나님의 공의가 이루어지고, 하나님의 이름에 합당한 영광을 올려드리는 예배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데 있습니다. 이것은 구원의 옷과 공의의 옷이신 예수 그리스도로 단장한 주의 백성들이 삶의 자리마다 여호와의 제사장으로, 하나님의 봉사자로 자리매김할 때 이루어지는 역사일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영적인 권위와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가는 삶의 성실한 모습을 통해 세상은 우리를 볼 것입니다. 저들이 진정한 하나님 나라의 제사장이며 하나님의 봉사자임을 말입니다.
그것이 인정되고 저들이 하나님과 그리스도 앞에 무릎 꿇을 때 온 세상에 하나님의 의와 하나님의 이름에 합당한 영광과 찬송이 충만하게 될 것입니다. 그 부르심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오직 여호와의 제사장답게 그리스도로 옷 입고 살아가는 성도 되기를 축원합니다.
'설교동영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치를 모르는 백성아 모일지어다: 습 2장1-3절 (0) | 2021.10.17 |
---|---|
우리를 넘어뜨리는 것: 호 14장 1-9절 (0) | 2021.10.11 |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세 가지: 미 6장 6-8절 (0) | 2021.09.26 |
오직 정의를 물같이: 암 5장 14-15, 21-24절 (0) | 2021.09.19 |
여호와는 정의의 하나님이심이라: 사 30장 18-26절 (0) | 2021.09.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