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23일 주일예배설교동영상
[변화의 원동력, 성령님!! 행 2장 1-4절]
변화는 두 갈래로 이루어집니다 하나는 장기적인 변화입니다. 오랜 시간 걸려 자연스럽게 변화가 이루어지는 경우입니다. 다른 하나는 급속하고도 과히 혁명적인 변화입니다. 우리 믿음의 삶에선 두 가지가 모두 필요합니다. 멀리 바라보면서 긴 호흡으로 가야 합니다. 단시간 내에 이루어지지 않는 많은 영역이 있어서입니다. 그래서 이 변화에는 인내와 신뢰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그와 동시에 옛사람과 단절하고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이동해가는 과정에서 급격한 전환점 또한 있어야 합니다. 변화는 쉽지 않습니다. 내적으로 또는 외적으로 저항이 많습니다. 끊이지 않는 저항으로 인해 지루한 싸움을 끌고 가다 보면, 피로도가 커지게 됩니다. 결국은 저항에 발목 잡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다가 자포자기 상태가 되곤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영적 싸움에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어야 하는데, 이 땅을 살아가는 우리의 힘만으로는 급격한 전환을 이루기가 버겁습니다. 아니 불가능합니다.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기 위해선 강력한 하늘의 힘이 필요합니다.
3년간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도 변화의 동력,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힘이 필요했습니다. 승천하신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위탁하신 사역을 수행하기 위한 준비를 위해서입니다. 이 일은 과거의 패턴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이해할 수도 없고, 실행할 능력도 안 되기 때문이에요. 이런 제자들의 한계를 아시는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위로부터 능력이 임할 때까지 예루살렘에 머물러 기도하도록 명하셨습니다. 행 1:4 “사도와 함께 모이사 그들에게 분부하여 이르시되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서 들은바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은 바로 성령이십니다. 성령에 대해서 이미 예수님은 몇 번에 걸쳐 제자들에게 말씀해주셨어요. 그 약속이 사도행전 1장 5절에서 보면 곧 며칠 후면 이루어질 것이라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행 1:5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었으나 너희는 몇 날이 못 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 성령의 임하심은 제자들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놀라운 사건입니다. 그것은 단순한 현상의 발현이 아니고 하늘의 권능이 그들에게 임하는 역사이기 때문입니다. 행 1:8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성령강림은 교회의 정체성을 세워가기 위한 필수적인 것입니다. 성령의 권능이 임해야 복음의 증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고 복음의 증인으로 살아가는 것은 우리의 독자적인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성령의 기름 부으심으로부터 시작되는 겁니다. 그러기에 제자들은 기다려야 했습니다. 이것이 순서입니다. 많은 이들이 마음만 앞서다가 결국 끝까지 가지 못하는 것입니다.
제자들은 사도행전 1장 4절에서 말씀하고 있는 대로 하나님의 선물이신 성령님을 기대하며 기도에 힘썼습니다. 사도행전 2장 1절을 보면 예수님이 승천하시고 10일째 되는 날인 오순절까지 120명의 제자가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 그들이 다 같이 한곳에 모였더니” 지난 10일간 제자들은 약속하신 성령강림을 위해 한마음으로 모여 기도했습니다. 저는 여기에서부터 벌써 제자들에게 새로운 변화가 있음을 봅니다.
예수님이 대제사장이 보낸 자들에게 잡히시기 직전 겟세마네에서 마지막 기도에 힘쓰실 때,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마 26:38 “내 마음이 매우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 깨어 같이 기도에 동참하기를 요청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깨어 있지 못하고 잠들었습니다. 그런 그들을 보시고 안타까워하시며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마 26:40 “제자들에게 오사 그 자는 것을 보시고 베드로에게 말씀하시되 너희가 나와 함께 한 시간도 이렇게 깨어 있을 수 없더냐”
이처럼 한 시간도 깨어 기도하지 못하던 제자들이 십 일간 기도에 힘썼다는 것은 대단한 변화입니다. 변화는 갈망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뵙고, 새로운 변화와 하나님 나라의 역사에 대한 갈망이 제자들에게 싹튼 것입니다. 이렇게 하늘의 선물은 그 선물을 갈망하는 이들에게 주시는 것입니다. 하늘의 권능에 대한 갈망, 성령 충만에 대한 갈망이 클 때 그런 우리에게 하나님은 선물로 성령을 주시고 능력이 임한 우리를 하나님 나라의 새 일꾼으로 부르시는 겁니다.
제자들이 십여 일간을 간절하게 기도하며 이른 날은 바로 오순절입니다. 유대에는 여러 절기가 있는데, 왜 오순절이었을까요? 하나님께서 제자들에게 10일간 기도하면서 오순절까지 이르게 하신 데에는 분명 의도하시는 목적이 있습니다. 유대 절기 중에 오순절은 유월절 이후 50일째 되는 날입니다. 그래서 오순절을 칠칠절이라고도 합니다. 오순절은 농부들이 그해 작물의 첫 단, 첫 열매를 가져다가 감사의 표시로 하나님께 소제로 드리고, 나머지 작물들도 무사히 거두어들이게 해달라는 기도를 하나님께 드리는 날입니다. 그와 함께 오순절은 출애굽한 이스라엘이 시내산에서 율법을 받은 날입니다.
하나님은 애굽의 모든 초태생을 치시는 열 번째 재앙을 행하시기 전에 이스라엘 백성에게 양을 잡아 그 피를 이스라엘 백성들이 거하는 집의 문설주와 인방에 바르도록 해서 애굽의 초태생을 치실 때 이스라엘의 장자들이 죽음을 면하도록 하셨습니다. 죽음이 지나간 이 날을 기념하는 절기가 유월절입니다. 바로 그날 밤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을 탈출하였고, 뒤를 쫓아오던 애굽의 군대를 홍해에 수장시키신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받으며 홍해를 건넜습니다. 그리고 50일 후에 시내산에 이르러 하나님께로부터 율법을 받았습니다.
그런 역사적 의미에서 유월절로부터 50일째를 의미하는 오순절은 단순히 추수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농경 축제로서의 절기만은 아닙니다. 오순절은 하나님이 구속하신 자기 백성에게 앞으로 하나님의 목적을 실행하기 위해 따라야 하는 거룩한 백성으로서 하나님과 이웃을 향해 살아가야 하는 방식으로서의 율법을 받은 날입니다.
바로 이와 같은 의미 있는 오순절에 하나님은 기도하는 제자들을 향하여 약속한 선물이신 성령을 보내주셨습니다. 이런 오순절의 의미를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이날을 통해 두 가지 목적을 이루고자 하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성령 시대, 즉 교회 시대를 열어가는 첫 열매, 첫 단으로 제자들을 받고자 하신 겁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나아가 오순절 성령강림을 통해 앞으로 이루어질 풍성한 열매들을 약속하시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시내산에서 이스라엘과 언약을 맺으셨던 것처럼 이제 다른 차원, 다른 방식으로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살아가도록 성령강림을 통해 새 언약을 맺으신 겁니다. 이것은 성령공동체로서의 교회의 탄생입니다. 성령님은 교회의 원동력이 되시는 분입니다.
이처럼 성령강림을 통해 새 시대를 열어갈 120명의 무리는 예수님과의 집중된 40일간의 특별한 훈련과 열흘간의 합심 기도로 예열된 공동체였습니다. 제자들은 10일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동요하지 않고 한곳에 모여 기도하였습니다. 그들은 흩어지지 않고 모여 있었습니다. 왜 우리가 모여서 기도해야 합니까? 왜 우리가 모여서 말씀훈련을 해야 합니까? 왜 우리가 함께 모여 하나님께 예배드려야 합니까? 이 시간이 쌓이고 쌓일 때 하나님은 우리에게 성령을 부어주시고, 성령공동체로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시기 때문입니다. 오순절 날이 되자 성령님은 이처럼 기도의 제단에 바쳐진 공동체를 향하여 강하게 임하였습니다.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도록 행하지 않으시고, 강력한 현상들을 일으키시면서 행하셨습니다. 기도하는 이들이 시각, 청각, 촉각을 통해서 강력하게 느끼고 자각하도록, 그로 인해 그들에게 임하신 성령강림을 의심할 수 없도록 역사하셨습니다.
2절에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그들이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 라고 상황을 그리고 있습니다. 기도에 열중하고 있던 제자들의 귓전에 강한 바람 소리는 순간 놀라움을 일으켰습니다. 급하고 강한 바람이 하늘에서 왔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불어온 바람이 아닙니다. 물리적인 장애물들을 뚫고 임한 영적인 바람입니다. 이 장면은 성령을 통해 하나님의 능력이 하늘로부터 땅으로 임하심을 보여준 것입니다.
또 다른 성령강림의 현상은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 보였고, 그 불이 각 사람 위에 임하였습니다. 3절 “마치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 그들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하나씩 임하여 있더니” 바람과 불은 길들일 수 없는 자연의 힘입니다. 바람이 큰 소리를 내며 세차게 집을 훑고 지나가고, 불이 각 사람 위에 머무는 체험은 두려우면서도 그 순간 전율이 흘렀을 것입니다.
이렇게 급하고 강한 바람 소리와 함께 성령이 각 사람에게 불의 혀처럼 갈라져 임하면서 4절을 보면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게 되었습니다. 기도의 자리가 모든 사람의 성령 충만함으로 구별된 것입니다.
이처럼 성령은 집안의 모든 사람에게 동시에 각각 임했습니다. 누구도 예외가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리고 공동체적으로 성령 충만함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한 사람 한 사람 개별적으로 성령을 받아야 합니다. 이것은 분명한 하나님의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공동체적인 차원에서 성령을 받아야 합니다. 집 안에 있던 자들이 함께 기도하는 가운데 성령으로 충만하였습니다.
그 점에서 우리 예수생명교회가 성령 충만한 교회가 되기 위해선 120명이 40일간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예수님 승천 이후 10일간 기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만들었던 공동체적인 친밀감과 결속감, 하나 됨이 있어야 합니다. 그 힘을 통해 강력하고 집중된 기도가 이루어 질 수 있었고, 위로부터 오는 능력을 덧입을 수 있었습니다.
누가는 이와 같은 성령강림의 강력하고도 독특한 경험을 통해 예수님을 따르는 작은 그룹이 어떻게 그렇게 빨리 세상이 무시할 수 없는 강력한 세력으로 변화되었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왜 하늘로부터 성령을 통한 하나님의 권능이 저들에게 임하였습니까? 그것은 사람들에게 하늘의 영성을 주어 이 땅의 것들과 무관하게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 아닙니다. 땅을 하늘의 능력으로 변화시키라는 메시지입니다. 그러기 위해 성령의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나아가라는 것이지요. 여기에서 하나님의 목적하신 바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깨닫지 못하면 개인의 영적 현상에 매몰되어 세상과는 분리되어버리는 경우들이 허다합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오순절 성령강림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잘 알아야 합니다.
이것은 교회공동체로서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교회를 교회 되게 만드는 핵심적인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가족적인 친밀감이 넘치는 교회일지라도 성령의 강림을 맛보지 못한다면 그 교회공동체는 기껏해야 폐쇄적이고 자기충족적인 집단으로 고립되고 말 것입니다. 아무리 믿음으로 가장한다고 해도 단순한 친교공동체 일 뿐입니다.
성령이 떠나가시면 이미 교회가 아닙니다. 사교 집단이고 개인의 이익집단에 불과할 뿐입니다. 그러니 마음대로 교회를 쥐락펴락하고, 마음대로 자기 영광을 취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성령 충만함을 입은 교회로서 감당해야 할 사명을 잃어버린 집단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반면에 성령을 체험하였지만, 그것이 개인을 위한 장으로 흘러간다면 그것 또한 주신 선물을 잘못 사용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반드시 그 책임을 묻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성령의 기름 부으심을 위해 기도할 뿐 아니라 성령 충만한 자로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보아야 합니다. 행 2:4 중반절을 보면 “성령의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 했습니다. 성령 충만은 성령이 내 안에서 역사하시도록 순종하는 것으로 드러납니다. 내가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령이 말씀하시도록 나는 뒤로 물러서는 것입니다. 그래야 우리가 하늘의 언어를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를 통해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증거될 수 있습니다.
우리를 부르시고 성령의 기름을 부어주시는 하나님께 올바른 응답으로 나아갑시다. 그럴 때, 성령의 전폭적인 이끄심으로 우리는 새로운 하나님 나라를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위탁하신 사역을 온전히 대행할 수 있습니다. 우리 입술에서 이 땅의 언어와 구별된 새 언어가 흐를 때 거기에서 생명살림의 역사가 일어날 것입니다. 이렇게 성령을 부어주심은 하나님의 꿈이 우리 삶에서 실현되어지는 변화의 역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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