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24일 주일설교동영상
[안식에 들어가기를 힘쓰라: 히 4장1-13절]
최수근 목사(예수생명교회 담임목사)
TV쇼 진품명품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보물로 여겨지는 물건들을 가지고 나와 그것을 감정해서 가격을 책정합니다. 어떤 것은 별것 아닌 것처럼 보였는데, 가치가 엄청난 것으로 평가되기도 하고, 대단한 보물일 것이라고 여겼는데 위조품으로 판명되기도 합니다. 한번은 녹화 현장에서 감정위원들이 도자기 하나를 평가하면서 7억의 가치가 있다고 했는데, 녹화 후에 엑스레이를 통해 도자기를 정밀 검사해보니까 위작으로 드러난 일이 있었습니다. 엑스레이로 꿰뚫어 보지 않았다면 진품으로 속고 말았을 겁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거예요. 진가는 겉으로만 보고 판단할 수 없는 것입니다. 믿음이 그렇습니다. 사람들의 눈으로 판단해 볼 때 대단한 믿음으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보이는 것을 보고 평가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판단은 인간의 판단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대상 28:9b “여호와께서는 모든 마음을 감찰하사 모든 의도를 아시나니”
하나님은 우리의 겉과 속을 꿰뚫어 보는 분이십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은 위장된 것들을 다 벗겨내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십니다. 우리의 진위가 정확히 밝혀지는 겁니다. 히 4:13b “우리의 결산을 받으실 이의 눈앞에 만물이 벌거벗은 것 같이 드러나느니라.” 우리는 하나님의 눈을 피할 길이 없습니다. 우리를 결산하실 때 숨겨진 것들이 낱낱이 하나님 앞에 드러날 겁니다. 이것을 생각한다면 매 순간이 우리에게 중요한 것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몇 가지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우리 구원은 믿음으로, 그리고 은혜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까?” “믿음이면 되었지, 우리 행동이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잖습니까?”
그리스도인은 분명 은혜로, 믿음으로 구원을 받습니다. 그것이 약속입니다.
행 15:11 “그러나 우리는 그들이 우리와 동일하게 주 예수의 은혜로 구원받는 줄을 믿노라 하니라”
행 16:31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
그러나 성경은 분명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이제 구원의 문을 열고 들어가 그 여정을 막 시작한 것이죠. 히브리서 기자는 이스라엘 광야 백성들이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경험한 이후에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았던 것을 주목하였습니다. 그들이 구원받았음에도 광야 생활 내내 불순종함으로 인해 어떤 평가를 받았습니까? 그들이 믿지 않았다고 평가하였고, 그로 인해 결국 안식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히브리서 3장은 결론을 내립니다.
히 3:18 “또 하나님이 누구에게 맹세하사 그의 안식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하셨느냐 곧 순종하지 아니하던 자들에게가 아니냐”
히 3:19 “이로 보건대 그들이 믿지 아니하므로 능히 들어가지 못한 것이라”
이런 역사적인 비극을 이야기하면서 히브리서 기자는 유대 그리스도인들에게 참으로 두려워해야 할 것을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히 4:1 “그러므로 우리는 두려워할지니 그의 안식에 들어갈 약속이 남아 있을지라도 너희 중에는 혹 이르지 못할 자가 있을까 함이라.”
하나님은 안식의 약속을 하셨습니다. 현재 그리스도 안에서 누리는 안식과 종말에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서 누리는 안식입니다. 이 안식에 들어갈 약속이 여전히 유효하지만, 그 안식에 이르지 못할 자가 있을 수 있기에, 그렇게 탈락의 길에 들어서지 않기 위해 우리는 두렵고 떨림으로 우리 구원을 이루어가야 합니다. 빌 2:12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나 있을 때뿐 아니라 더욱 지금 나 없을 때에도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
이것을 볼 때 믿음의 평가 기준은 분명해집니다. 순종이라는 기준입니다. 더 정확히 말해서 믿음의 순종입니다. 믿음은 바로 순종으로 드러납니다. 오늘 본문 히 4:6에서도 말씀하고 있습니다. 히 4:6 “그러면 거기에 들어갈 자들이 남아 있거니와 복음 전함을 먼저 받은 자들은 순종하지 아니함으로 말미암아 들어가지 못하였으므로”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은 힘들고 대가를 치러야 하는 일입니다. 복음 앞에서 순종은 자기를 내려놓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바울은 자신의 몸을 쳐 복종하고자 했습니다. 고전 9:27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신이 도리어 버림을 당할까 두려워함이로다.”
무엇보다도 우리 부르심의 목적은 오직 이 땅의 것에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안식에 있습니다. 그러기에 성도들은 하나님의 안식에 들어가기를 힘써야 합니다.
히 4:11 “그러므로 우리가 저 안식에 들어가기를 힘쓸지니 이는 누구든지 저 순종하지 아니하는 본에 빠지지 않게 하려 함이라.”
안식은 단순한 휴식의 자리가 아닙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현재 누리는 평안과 은혜의 자리입니다. 예수님께서 그 자리로 우리를 초청하셨습니다. 마 11:28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그와 함께 종말에 완성되는 구원의 자리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이 안식에 들어가기를 힘써야 합니다. 힘쓴다는 행동은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힘껏 모으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요구합니다.
그와 함께 이 모든 것이 주님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임을 겸허하게 인식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안식’이 우리가 고된 노력을 통해 스스로 창출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하나님의 선물로서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우리가 힘써야 하는 것은 그 결과를 얻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바로 그 과정에서 이스라엘 광야 백성들처럼 순종하지 아니하는 본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마음이 강퍅해졌습니다. 불순종이 하나님을 향한 마음을 무너뜨렸습니다. 이 불순종의 늪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언제나 말씀하심 앞에 바로 서야 합니다.
히 4:7b “오늘 너희가 그의 음성을 듣거든 너희 마음을 완고하게 하지 말라 하였나니” 그렇게 마음이 완고해지니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결국 불순종으로 인해 안식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이와 같은 이야기를 통해 히브리서 기자는 말합니다.
히 4:2 “그들과 같이 우리도 복음 전함을 받은 자이나 들은 바 그 말씀이 그들에게 유익하지 못한 것은 듣는 자가 믿음과 결부시키지 아니함이라”
유대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을 들었던 것처럼 과거에 이스라엘 백성들도 하나님 약속의 말씀을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 약속의 말씀을 신뢰하지 않았습니다. 그로 인해 믿음으로 이어지지 못했고 그들은 약속의 말씀 안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잃어버렸습니다.
따라서 오늘도 복음을 듣는 자가 믿음과 결부시키지 아니한다면, 말씀을 듣고 거기에 아무런 반응도 일어나지 않는다면 결국 믿음의 순종으로 이어지지 못하기 때문에 광야 백성들처럼 유기되고 말 거라는 경고입니다.
그러나 분명 우리에게 이 믿음이 있으면, 복음을 듣고 온전한 마음으로 응답함으로 믿음이 이루어진다면 안식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히 4:3a “이미 믿는 우리들은 저 안식에 들어가는도다.”
그렇다면 이 믿음의 진정성을 어떻게 판단할 수 있겠습니까? 복음 앞에 우리가 어떻게 서 있느냐 하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반드시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히 4:12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
히 4:13 “지으신 것이 하나도 그 앞에 나타나지 않음이 없고 우리의 결산을 받으실 이의 눈앞에 만물이 벌거벗은 것 같이 드러나느니라.”
12~13절은 왜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하는지를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인간의 깊은 내면을 꿰뚫어 잠재된 의식까지 들춰내는 능력이 있습니다. 우리의 전인격이 날카롭게 파헤쳐질 것입니다. 이 감찰을 통해 인격의 가장 깊은 곳까지 통찰할 수 있어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인간의 순종 여부가 판가름 나게 되어 있습니다. 숨길 수 없어요.
그럼에도 사람들은 하나님을 만홀히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 멀리 계셔서 간섭하지 않으시는 분처럼 생각하곤 합니다. 설령 들통나더라도 사랑의 하나님이시기에 분명 용서해주실 거라는 기대를 갖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공의를 기반한 은혜입니다. 무임승차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이스라엘 백성들은 40년 내내 불평 불만 불순종 반역하면서도 무임승차하려고 했습니다. 그와 같은 1세대는 한명도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새로운 세대만이 들어갔습니다.
결국 안식에 들어가기를 힘쓰라는 말씀에 우리가 응답하는 행동은 들은 말씀에 대한 순종입니다. 믿고 순종함으로 우리는 그리스도의 안식에 들어가 오늘도 그리스도 안에서 쉼과 평안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속적인 믿음의 잠식은 지독한 불신앙을 낳고, 그것은 다시 안식에 들어가지 못하는 실패를 낳을 뿐입니다. 혹시 불신앙 속에서도 일이 잘 풀려 하나님이 신실한 백성들에게 약속하신 안식으로 눈치채지 못하게 슬쩍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꿈을 깨야 합니다. 그럴 수 없어요. 하나님의 말씀이 그런 이들을 찾아내서 실제로 진행되고 있는 실상, 곧 진짜 삶의 중심으로 삼고 있는 은밀한 생각과 계획과 의도를 파고들어 드러낼 것입니다. 그러기에 하나님 앞에서 아무것도 숨길 수 없는 우리에게 마지막에 이 안식에 이르는 길에는 오직 믿음과 기다림, 순종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로써 우리는 하나님의 약속된 안식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오늘과 내일 안에서 안식을 누리는 것입니다. 이 은혜를 사모하며 두렵고 떨림으로 나아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설교동영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부합시다: 히 5장 12-14절] (0) | 2022.08.07 |
---|---|
믿는 도리를 굳게 잡으라: 히 4장 14-16절 (0) | 2022.07.31 |
예수를 깊이 묵상하자: 히 3장 1-14절 (0) | 2022.07.17 |
구원의 창시자 예수 그리스도: 히 2장 10-18절 (0) | 2022.07.10 |
아들 예수를 통해서 말씀하시다: 히 1장 1-3절 (0) | 2022.06.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