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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동영상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떨기나무의 삶: 출 3장 1-12절]

by 최수근 2017. 3. 13.

2017년 3월 12일 주일설교동영상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떨기나무의 삶: 출 3장 1-12절]

최수근 목사(예수생명교회 담임목사)

예수생명교회 최수근 목사

모세는 왕궁에서 왕자의 신분으로 자랐습니다.

40세가 되었을 때, 그는 노예로 전락된 동족 이스라엘을 위해 뭔가 자신의 힘으로 도우려고 해보았지만 결국 실패하고, 미디안 광야로 도망을 칩니다.

그렇게 왕자의 자리에서 살인자로 전락해 도망친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면서 그는 좌절했을 것입니다. 절망했을 것입니다. 그 시간은 참으로 인고의 세월이었을 것입니다.

자신의 노력으로 나아갔다가 모세처럼 실패한 시간들이 여러분에게도 있지 않습니까?

어느 날 양을 치던 모세가 호렙산에 이르렀을 때였습니다. 거기에서 그는 매우 신비한 체험을 합니다.

하나님께서 떨기나무 가운데로부터 나오는 불꽃 안에서 그에게 나타나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떨기나무에 불이 붙었으나 신기하게도 떨기나무가 불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모세는 의아해 했습니다. 어찌 떨기나무가 타지 아니할까?

며칠 전에도 강릉에서 큰 산불이 났는데, 수많은 나무들이 재가 되어버렸습니다.

그게 자연스러운 일인데 모세가 보고 있는 떨기나무는 불이 붙었음에도 전혀 타지 않았습니다.

모세가 신기해하며 그 장면을 자세히 보기 위해 호기심을 갖고 떨기나무로 가까이 가고자 할 때 하나님께서 떨기나무 가운데서 모세를 부르셨습니다.

모세야! 모세야!

신비로운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는 것, 신학적인 용어로 누미노제라고 합니다. 여기에는 하나님의 의도가 분명하게 있었습니다.

모세는 젊은 날 하나님 없이 자기의 능력으로 뭔가를 도모해보려다가 실패한 인생이었습니다. 그가 미디안으로 도망가 결혼하여 아들을 낳았을 때 이름을 게르솜이라고 지었는데 그 이름은 타국에서 나그네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나그네가 되어 많은 세월이 지났고, 그는 초라한 노인의 모습으로 양을 치고 있었습니다.

왕자에서 목동으로!! 그 모습은 마치 광야의 보잘 것 없는 나무 떨기나무와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그러기에 모세가 보고 있는 떨기나무는 그의 초라한 모습이었고 그가 가슴 속에 품고 있었던 노예민족 이스라엘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불이 붙어 있었습니다.

유대 미드라쉬 전승에서도 이 장면에서 나오는 흔히 보잘 것 없는 떨기나무는 이집트에서 억압받고 있는 이스라엘의 비참한 처지를 말하고 있고, 불은 억압자들의 세력을 의미한다고 풀이를 합니다. 떨기가 불꽃 속에서도 타지 않은 것은 거센 억압 속에서도 이스라엘이 사라지지 않고 보존됨을 뜻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달리 봅니다. 지금 이 순간은 모세를 위한 순간입니다. 그를 부르시기 위해 이 광경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전반적으로 불은 구약에서 나타날 때 하나님의 임재를 알리시는데 사용되곤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모세 앞에 펼쳐지고 있는 장면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경험은 하나님께서 결코 모세를 버리지 않으셨다는 강력한 메시지였던 것입니다.

실패하여 도망간 모세는 하나님께서 자신과 이스라엘을 버리셨다고 생각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떨기나무 같은 모세와 이스라엘을 결코 버리지 않으셨고, 함께 계셨던 것입니다. 그와 같은 하나님의 임재는 모세를 다시금 일어설 수 있도록 하는 동기가 됩니다.

하나님 없이 달려갔던 그에게 하나님이 함께 하고 계심을 알려주며 하나님은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리로 가까이 오지 말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왜 가까이 오지 말라고 하셨을까요? 거룩하신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거룩은 거리유지를 요구합니다. 거룩하신 하나님께 가까이 간다는 것은 치명적인 위험이 뒤따르기 때문입니다.

그가 선 곳이 거룩한 땅이기에 하나님은 즉시 신을 벗으라고 하셨습니다.

신발을 벗는다는 행동의 의미가 무엇일까요?

지난 번 미얀마에 가서보니까 사찰 경내에 들어가면 반드시 신발을 벗어야 했습니다.

이런 하나님의 명령에는 몇 가지 의미들이 있을 것입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공경과 존중, 자발적 순종입니다. 또한 신을 벗은 발은 하나님 앞에서 겸비와 겸손을 보여줍니다. 그렇게 함으로 자신이 의지했던 것들을 내려 놓고 하나님이 주인 되심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나의 삶에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면서 내가 나 자신이 주인이 아니고, 하나님이 진정 나의 주인이심을 인정하도록 고백하고자 한다면 우리에게도 신발을 벗는 일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자기 자신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들어갈 때, 오늘 우리 삶에서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신발을 벗지 않는 한 하나님은 우리가 그 신발을 벗기까지 침묵하실 것입니다.

왜 하나님은 조용히 계실까 불평하지 말고 자기 자신이 신발을 벗었는지 살펴보세요. 그러면 답이 나올 것입니다. 신발을 벗은 모세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애굽에 있는 내 백성의 고통을 분명히 보고 그들이 그들의 감독자로 말미암아 부르짖음을 듣고 그 근심을 알고 내가 내려가서 그들을 애굽인의 손에서 건져내고 그들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아름답고 광대한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데려가려 하노라.“

우리 자신을 내려놓고 하나님을 의지하기 시작할 때 바로 그 자리에서부터 하나님은 일하십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가라!! 그 길을 혼자 가는 길이 아닙니다. 혼자서는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실 때 우리는 이루어 낼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을 의지할 때, 하나님은 우리에게 약속하십니다.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있으리라.”

예수님께서도 승천하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세상 끝날 까지 내가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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