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You Can Dream It, You Can Do It!의 허상

 " If You Can Dream It, You Can Do It! " 의 허상

최수근 목사(예수생명교회 담임목사)

수정교회

    2년 전 미국에 여러 교회들을 탐방하는 과정에 참여를 하였다. 많은 교회들이 침체를 겪고 있는 와중에도 성장하고 있는 교회들과 나름대로 이름이 나있는 여러 교회들을 둘러보았다. 거기에서 브리핑을 통해서 교회에 대한 이야기들을 듣는 것으로 그 교회가 어떤 교회인지를 파악할 수도 있었지만 그냥 교회를 둘러보고 느껴지는 분위기만으로도 교회가 어떤지를 알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미국의 수정교회를 둘렀을 때 나는 교회가 얼마나 본질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한지를 깨달았다. 로버트 슐러 목사의 수정교회는 교회성장에 선두에 섰던 교회이다. 교회건물의 위용만 보아도 대단하기 그지없다. 수정교회를 방문하던 날 교회는 왠지 모르게 썰렁했다. 빨간 조끼를 입은 나이 드신 안내원 몇 분이 방문자들을 데리고 교회를 안내했다. 크리스탈로 만든 예배당 내부도 구경하고, 부속건물들도 둘러보고, 마지막 교회의 자랑거리(?)인 묘지도 보았다. 기금을 낸 사람들이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늘어나는 무덤과는 반대로 교회 예배의 자리는 줄어드는 것 같았다.

     그 후로 시간이 지나 결국 수정교회는 파산을 하게 되고, 카톨릭 측에 5천7백만 달러에 매각되었다. 이젠 더 이상 수정교회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대성당으로 이름이 변경이 되었다. 또 지난 여름에는 신천지 집회까지 이곳에서 열렸다는 소식이 있었다. 한때는 부흥하던 교회였는데, 왜 이렇게 되었을까?   

     지난번 수정교회를 방문하면서 교회건물내부에 새겨져 있던 글귀를 보고 사진을 찍어놓은 적이 있다. “ If You Can Dream It, You Can Do It! ” 벽에 새겨놓은 글귀를 보면서 저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우리가 꿈꾸는 것들이 무엇이며, 참으로 우리가 할 수 있다는 것이 무엇인지? 잘못된 허상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수정교회가 허무하게 파산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근본 시작이 잘못되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참으로 복음의 본질이 아닌, 세상의 본질을 쫓아간 것이 아니었을까? 로버트 슐러목사와 수정교회 교인들은 꿈을 꿨고, 그것이 다 이루어졌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시편127편1절에서 시인은 고백을 한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 날마다 내 입술에서 이 말이 고백되어야 한다고 하면 목사의 어리석은 억지일까?

     바울은 나의 나 된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했다. 개척교회 1년, 나 자신의 부족함을 더욱 깨닫게 된다. 이것은 발버둥친 다고 되어 질 일이 아니다. 꿈을 꾼다고 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참으로 겸손함으로 낮아짐으로 가야할 길이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이다. 한때 나도 저 문구를 마음에 품었을 때가 있었다. 내 안에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렇지만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하나님은 10년의 시간을 통해서, 그리고 이젠 딱 반세기를 이 땅에서 보냄으로써 나의 아무것도 아님을 깨닫도록 하셨다. 지금에서야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는 말씀이 내 심장에 새겨졌다. 난 그리스도를 떠나선 그냥 아무것도 아닐 뿐이다. 그러기에 오늘도 나는 헛된 꿈을 꾸지 않는다. 단지 주님과 함께 걸어갈 뿐이다. 그 길이 좋은 길이든 어려운 길이든 개의치 않고....

[예수생명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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