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14일 주일예배 설교동영상
[굳건하게 서라: 살후 2장 13-17절]
최수근 목사(예수생명교회 담임목사)
시대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을 지키고, 신앙을 지키는 일이 수월하지 않습니다. 삶이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불안감은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요인입니다. 안정된 삶의 기대가 흔들리다 보니 사람들의 정서적인 불안도 심해진 것 같습니다.
안정은 인간의 모든 삶의 영역에서 열망되고 있습니다. 안정을 원하지 않는 이가 어디 있겠습니까? 요즘 “안정”이라는 단어가 뉴스에 자주 등장합니다. 고용안정, 주거 안정, 생활 안정!!
급격히 흔들리는 시대에 우리가 어떻게 해야 요동치지 않고 굳건하게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사람들은 격려할 때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죠. “굳세어라 금순아!” 이 말에서 어려움에 굴하지 않고 불굴의 의지로 그 상황을 헤쳐나가는 것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굳세어지기를 작정하고 결단하면 굳세지는 것입니까? 개인의 힘으로 굳건하게 서는 일이 가능한 것입니까?
소아시아 지방에 흩어져 있던 교회들과 마찬가지로 데살로니가 교회의 상황도 녹록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 시대 자체가 기독교 신앙으로 살아가는 일이 매우 어려웠습니다. 로마제국은 황제를 숭배했습니다. 헌데 기독교는 우상을 섬기지 말라는 계명을 따랐기에 황제숭배를 거부하면서 받는 고난도 있었고, 유대교의 방해와 핍박도 있었습니다. 영지주의 이단들, 종교 사이비들이 판을 쳤습니다. 게다가 타락한 세상으로부터 밀려오는 죄의 유혹도 엄청났습니다.
믿음 생활하려고 하는데 이렇게 사방을 둘러 어려움뿐이라면 신앙생활이 쉬운 상황은 아닙니다. 그러나 데살로니가 교회의 교인들은 주변의 어려움으로 위축되지 않았습니다. 그런 데살로니가 교회의 교인들을 바라보면서 바울은 그들에 대하여 마땅히 하나님께 감사할 것이 있다고 했습니다.
13절 “주께서 사랑하시는 형제들아 우리가 항상 너희에 관하여 마땅히 하나님께 감사할 것은 하나님이 처음부터 너희를 택하사 성령의 거룩하게 하심과 진리를 믿음으로 구원을 받게 하심이니”
“마땅히 하나님께 감사할 것은”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는 당연합니다. 모든 것이 감사해야 할 일뿐입니다.
먼저는 하나님이 우리를 택하셨음에 감사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처음부터 너희를 택하사”라고 했습니다. 우리의 결단, 선택, 헌신으로 구원이 이루어진 줄 아십니까? 하나님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사 택하셨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하나님의 선택이 없이는 누구도 구원받을 길이 없습니다. 이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 사람들의 삶이 달라지리라 생각해요.
둘째는 거룩하게 구별하여 주신 것을 감사해야 합니다. “성령의 거룩하게 하심”으로 바울은 감사한다고 했습니다. 세상에서는 아무리 법을 잘 지키고 윤리적으로 살아도 거기에서 거룩함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인간은 모두 죄인이기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거룩하신 하나님으로부터 소외되어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우리를 택하시고 성령께서 우리를 거룩하게 하셔서 하나님을 모시고 살아가는 성도가 되게 하셨습니다.
셋째는 진리를 믿음으로 구원을 받게 하심을 감사해야 합니다.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우리는 구원을 받았습니다. 구원의 길이 다른 행위에 있지 않습니다. 에베소서 2장 8절의 말씀처럼 구원은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받는 것입니다. 그런데 뒷부분이 중요하죠.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믿음의 시작점이 성령이십니다. 고전 12:3b “또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느니라.” 성령은 진리이신 예수님을 주로 고백하고 구원을 받을 수 있도록 역사하셨습니다. 구원은 하나님의 선물이기에 아낌없이 감사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구원을 위해 복음으로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그 부르심은 종말에 이루어질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으로 우리를 이끌어갈 것입니다.
14절 “이를 위하여 우리의 복음으로 너희를 부르사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종말에 이루어질 영광, 하지만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영광이기에 피부적으로 와 닫지 않습니다. 그런데 롬 8:17에 보면 우리를 하나님의 상속자라고 하였습니다.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니라.” 하나님 나라의 상속자로서 누릴 영광을 생각하면 대단한 겁니다. 이런 그림을 그리면 그릴수록 참 감사하죠!
이렇게 우리가 놀라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입었습니다. 그러면 “다 되었다. 끝이다”라고 말 할 수 있을 겁니다. 하나님이 부르셨고, 구원해주셨고, 영광을 예비하셨으면 이걸 누리며 앞으로 편안히 살아가면 될 일입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순간 분위기를 바꾸고 있습니다.
15절 “그러므로 형제들아 굳건하게 서서 말로나 우리의 편지로 가르침을 받은 전통을 지키라” “그러므로”라고 15절을 시작함으로써 이와 같은 부르심, 구원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은 굳건하게 서야 한다고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회의 형제들을 향해 말하고 있습니다.
굳건하게 서라고 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 당시 데살로니가 교회의 성도들을 미혹하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살후 2:2 “영으로나 또는 말로나 또는 우리에게서 받았다 하는 편지로나 주의 날이 이르렀다고 해서 쉽게 마음이 흔들리거나 두려워하거나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 오늘 한국의 교회 안에서도, 특별히 잘못된 은사자들을 통해 이런 일들이 많습니다. 신앙생활 잘 하다가도 이런 몹쓸 것들에 미혹되어 믿음이 무너집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말로나 우리의 편지로 가르침을 받은 전통을 지키라”고 강조하였습니다. 초대교회는 예수님이 승천하신 이후 사도들이 예수님에게 가르침을 받은 내용을 전했습니다. 그와 함께 사도들은 편지를 통해서도 각각의 교회의 상황에 따라 예수님의 가르침을 전하곤 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이 복음을 믿고, 지켜야 했습니다. 복음 안에 굳게 서 있어야 사는 것입니다. 살후 3:8 “그러므로 너희가 주 안에 굳게 선즉 우리가 이제는 살리라.”
오늘 우리로서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믿고, 지키는 것입니다. 믿음의 온전한 전통 위에 서는 것이 필요한 때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깊이 뿌리 내리지 못할 때, 우리의 믿음은 급격하게 흔들리고 무너집니다. 잘 알지 못하니, 다른 것에 미혹되고, 거짓이 진리인 것처럼 빠지는 것입니다.
거룩한 지식이 축적되고 오직 하나님 말씀의 능력으로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그리스도를 온전히 아는 것이 우리의 힘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또 문제가 있습니다. 그렇게 견고하게 세워진 것 같은데, 열심히 신앙 생활하는 것 같은데, 너무도 쉽게 흔들립니다. 그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오히려 죄책감만 쌓여갑니다.
믿음의 완성은 우리 힘으로 불가합니다. 우리를 굳건하게 하여 주시는 마지막 방점은 하나님께 있습니다.
시 89:21 “내 손이 그와 함께 하여 견고하게 하고 내 팔이 그를 힘이 있게 하리로다.” 벧전 5:10 “모든 은혜의 하나님 곧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부르사 자기의 영원한 영광에 들어가게 하신 이가 잠깐 고난을 당한 너희를 친히 온전하게 하시며 굳건하게 하시며 강하게 하시며 터를 견고하게 하시리라.”
그래서 바울은 마지막으로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습니다.
16-17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우리를 사랑하시고 영원한 위로와 좋은 소망을 은혜로 주신 하나님 우리 아버지께서 너희 마음을 위로하시고 모든 선한 일과 말에 굳건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우리 아버지께서 너희 마음을 위로하시고” 참으로 위로가 필요한 때입니다. 사람의 위로도 좋지만, 그 어느 위로보다도 하나님의 위로는 우리를 다시금 세워주시는 힘이 됩니다. 그와 함께 믿음으로 살아가는 일이 어떤 상황 앞에서도 꺾이지 않도록 하나님께서 굳건하게 하시기를 바울은 기도하고 있습니다.
우리 홀로는 거친 세상 속에서 믿음대로 살아갈 수 없습니다. 악한 세상이 그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이것들을 이겨내며 우리 믿음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기를 그래서 견고한 믿음으로 시대 정신에 맞서 우뚝 설 수 있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가 받은 나라는 흔들리지 않는 영원한 나라입니다. 우리는 요동치는 세상 나라 백성이 아닙니다. 이젠 흔들리지 맙시다. 자꾸 넘어짐으로 시간 낭비하지 맙시다. 복음을 믿고, 복음대로 살아갑시다. 그리스도 안에 굳게 섭시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강하게 하사 믿음의 시험, 삶의 위기, 죄의 유혹 앞에서도 미동하지 않도록 지켜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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