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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동영상

믿음이 작은 자여: 마 14장 22-33절

by 최수근 2023. 6. 11.

2023년 6월 11일 주일예배

[믿음이 작은 자여: 마 14장 22-33절]

최수근 목사(예수생명교회 담임목사)

믿음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믿음이 있노라고 하지만 아예 믿음이 없는 것처럼 살아간다면 과연 그를 그리스도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물론 처음부터 우리의 믿음이 완전할 수는 없습니다. 예수님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그분에 대한 우리의 믿음이 자라가야 하는 것이죠. 그런데 그 작은 믿음이 자라가려면 믿음의 성장을 위한 우리의 행동과 태도를 점검해야 합니다. 우리는 예수님과 동행하던 제자들의 모습에서 그들의 성장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을 향해 올바른 시각이 열리는 일이고, 보여진 것에 대한 믿음으로서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 실패를 무릅쓰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일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합니다. 두려워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오병이어의 기적 이후 예수님은 즉시 무리를 흩으셨습니다. 그와 함께 제자들을 배를 태워 갈릴리 호수 건너편으로 가도록 하셨습니다. 14:22 “예수께서 즉시 제자들을 재촉하사 자기가 무리를 보내는 동안에 배를 타고 앞서 건너편으로 가게 하시고

그건 무리가 예수님께서 행하신 놀라운 기적 앞에서 예수님을 새로운 왕으로 옹립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6:14 “그 사람들이 예수께서 행하신 이 표적을 보고 말하되 이는 참으로 세상에 오실 그 선지자라 하더라

6:15 “그러므로 예수께서 그들이 와서 자기를 억지로 붙들어 임금으로 삼으려는 줄 아시고 다시 혼자 산으로 떠나 가시니라.”

그렇게 서둘러서 무리를 보내시고 제자들을 배를 태워 앞서 건너편으로 가게 하신 후에 예수님은 제자들과 떨어져 기도하시기 위해 산으로 올라가셨습니다. 거기서 저물도록 혼자 계시며 기도하셨습니다.

14:23 “무리를 보내신 후에 기도하러 따로 산에 올라 가시니라 저물매 거기 혼자 계시더니

아마도 예수님은 의도적으로 제자들을 떼어 보내신 것 같습니다. 함께 있을 때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과 떨어져 독자적인 힘으로 서려고 할 때 저들의 성숙함이 어떤 수준인지를 알 수 있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이 이야기는 제자들에 대한 예수님의 테스트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면서 홀로 산 위에 있는 동안 제자들은 갈릴리 바다를 건너는 과정에서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갈릴리 호수는 밤이 되면 바람의 급격한 변화로 풍랑이 일어나곤 하였습니다. 이날도 제자들은 영락없이 거센 바람과 파도에 휩싸였던 겁니다.

14:24 “배가 이미 육지에서 수리나 떠나서 바람이 거스르므로 물결로 말미암아 고난을 당하더라.”

그렇게 갈릴리 호수의 거센 물결과 싸우기를 무려 9시간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며 폭풍우와 씨름했습니다. 마태복음 8장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예수님께서 배의 고물에서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그런 예수님을 향해 제자들이 외쳤지요. “주여, 구원하소서 우리가 죽겠나이다.” 하지만 지금은 의지할 주님이 계시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밤새 폭풍으로 고난을 겪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바다 위를 걸어서 제자들에게 다가 오셨습니다. 14:25 “밤 사경에 예수께서 바다 위로 걸어서 제자들에게 오시니

예수님은 제자들이 고통받고 있던 상황을 외면하지 않으셨습니다. 그처럼 제자들이 고통당하고 있는 시간에 바다 위로 걸어서 오셨던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들의 고난에서 건져주실 분은 오직 예수님뿐이심을 보여주고자 하셨던 겁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바다 위를 걸어 그들에게 다가오시는 예수님을 보고 놀랐습니다. 그들은 설마 예수님이 물 위로 걸어올 거라고 예상을 전혀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14:26 “제자들이 그가 바다 위로 걸어오심을 보고 놀라 유령이라 하며 무서워하여 소리 지르거늘

제자들은 마태복음 8장에서도 보면 폭풍우로 인해 죽는 것을 두려워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예수님이 물 위로 걸어오는 것을 보고서 두려워하였습니다. 제자들은 어떤 악한 영이 자기들을 유혹하려는 줄로 생각했겠지요. 그렇게 두려워하는 제자들을 향해 예수님께서 그들의 선생 되는 예수님이심을 확인해주시고, 안심하고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14:27 “예수께서 즉시 이르시되 안심하라 나니 두려워하지 말라에고 에이미, 314장에서 I am who I am이라고 하셨던 하나님의 신적 모습을 이 고백에서 드러내신 겁니다.

그때 놀랍게도 베드로가 예수님의 음성을 듣자 호기롭게 예수님께 청원을 하였습니다.

14:28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만일 주님이시거든 나를 명하사 물 위로 오라 하소서 하니

만일 주님이시거든 나를 명하사 물 위로 오라 하소서어떤 생각으로 이런 요구를 했을까요?

이에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명하셨습니다. “오라

14:29 “오라 하시니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로 걸어서 예수께로 가되

베드로는 즉시 배에서 내려 물 위로 걸어서 예수님께로 갔습니다. 예수님의 기적이 베드로에게도 실현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곧 바람을 보고 무서워하는 순간 물속으로 빠지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베드로가 바다 위를 얼마나 오래 또는 얼마나 멀리 걸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그가 걸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현실에 부딪힙니다. 그는 주님을 바라보던 시선을 놓치고 바람을 보았습니다. 베드로는 소용돌이치는 하얀 파도와 밀려오는 파고 그리고 바람에 날리는 물보라를 보았던 거죠. 그 순간 베드로는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인식하고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하였습니다. 훅 다가온 두려움은 그를 물속으로 결국 끌고 들어갔습니다.

베드로는 이 사건에서 매우 놀라운 용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물 위로 예수님에게 나아가는 그의 용기는 실패하였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향한 믿음을 상실하고 바다로 가라앉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에 매우 중요하게도 베드로는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라고 외쳤습니다. 14:30 “바람을 보고 무서워 빠져 가는지라 소리 질러 이르되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 하니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라고 외쳤던 것은 물 위로 걸으시고 베드로가 물 위로 걷게 하신 주님이시기에 베드로가 물속으로 빠지는 위기에서 구할 수 있는 분도 예수님이심을 그래도 그가 알고 있었음을 드러냅니다.

베드로의 외침에 예수님께서 즉시 손을 내밀어 베드로를 붙잡으시며 말씀하십니다. “믿음이 작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

14:31 “예수께서 즉시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며 이르시되 믿음이 작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 하시고

믿음이 작은이라는 말은 사람들의 굳은 마음에서 보여주는 믿음이 없는것과는 다릅니다. 앞장에서 고향 사람들의 상태를 그렇게 규정하셨습니다. 13:58 “그들이 믿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거기서 많은 능력을 행하지 아니하시니라믿음이 없는 자는 예수님을 인식할 수도 없고, 그에게 외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베드로는 믿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단지 믿음이 적절하게 기능하지 못할 뿐이었습니다. 그것은 효과적이지 못한 믿음을 의미합니다.

베드로의 믿음은 예수님의 참된 신분을 인식하고 물 위로 그에게로 올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게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감정적인 에너지의 분출일 뿐이었습니다. 그의 믿음은 동기부여를 갖게 하기에는 충분했지만, 일렁이는 파도 속에서 그를 지탱하게 할 만큼 효과적이지 못하였던 겁니다.

베드로가 바다 위를 걸어 주님께로 나아가는 믿음의 수행을 위해선 바람에 날리는 파도의 위험을 보는 대신에 그의 눈을 확고하게 예수님에게 초점을 맞추어야 했던 거죠.

그러기에 예수님은 예수님 자신이 누구인지를 더 분명하게 이해하게 하고 그것에 따라 행동하도록 베드로를 지적하셨습니다. “믿음이 작은 자여 왜 의심하느냐?” 믿음은 베드로가 더 필요로 하는 일용품과 같지 않습니다. 그가 행하도록 요청받은 것을 이루기 위해서 예수님을 끊임없이 신뢰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물속에서 베드로를 건지시고 예수님께서 배에 함께 오르셨을 때 바람 또한 그쳤습니다. 14:32 “배에 함께 오르매 바람이 그치는지라

이것은 폭풍이 이는 바다가 기적적으로 잔잔해지는 것을 제자들이 목격한 두 번째 경우입니다.

상상을 해보세요. 사람이 물 위를 걸어오는 그림이 결코 자연스러운 것은 아닐 겁니다. 사람들의 경험 밖에 일어난 초자연적인 일입니다. 그 광경 앞에서 제자들이 예수님께 절하며 고백을 하며 이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14:33 “배에 있는 사람들이 예수께 절하며 이르되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로소이다 하더라

제자들이 처음으로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불렀습니다. 물론 그들이 예수님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는 불확실합니다. 하지만 지금 그들의 이해는 점점 깊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예수님에 대한 인식이 이 제자 중 한 사람, 베드로가 폭풍우가 치는 바다에서 예수님을 향해 믿음으로 걸어갈 수 있게 했고, 또한 믿음이 부족하여 도중에 실패할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게 했습니다. 바다를 잠잠하게 하는 예수님의 기적적인 능력에 대한 두 번의 경험은 제자들이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바라보고 그를 경배하기 위해 무릎을 꿇게 하였습니다. 그렇다고 제자들의 실패가 여기에서 멈추지는 않습니다. 반복되는 실패를 통해 조금씩 믿음의 눈이 열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준비되지 않은 많은 환경에 직면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직면하는 어려움은 나날이 바뀝니다. 정말 변화무쌍합니다. 그 와중에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며 직면하는 수많은 삶의 어려움과 고난에서 바라보고 의지할 수 있는 절대적인 분은 오직 예수님이십니다. 우리가 어떤 환경에서도 예수님과 밀접하게 동행하는 삶을 살아갈 때 우리의 상황은 우리 주님이 참으로 변함없으신 분임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베드로와 동일한 상황에 놓이지는 않겠지만 그로부터 배울 수 있습니다. 배 바깥으로 나오는 것이든 나중에 초대교회의 리더가 되는 것이든 주님이 베드로에게 명하셨을 때, 예수님은 항상 그를 돌보셨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을 온전히 인지하는 순간 확언하건대 우리 인생은 달라질 것입니다.

폭풍우 속에서 물 위로 걸어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걸으심 속에서 제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을 봅니다. 예수님을 분명하게 보고 인생에서 예수님의 부르심에 순종할 때, 우리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물 위에 있는 예수님을 따르는 것은 아마도 우리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베드로는 환경을 볼 때까지는 물 위로 걸을 수 있었습니다. 그가 예수님에게서 눈을 떼자 두려움과 곤란을 발견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순간적인 실패를 통해 베드로는 예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배 바깥으로 나오는 그의 용기가 가져다주는 교훈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단지 그의 실패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아야 합니다. 실패 이전에 그의 순종을 보아야 합니다. 처절한 실패 속에서도 그의 순종은 예수님의 보호하시는 능력을 믿는 미래의 믿음의 성장에 대한 토대가 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제자들은 배 안에 있었기에 이 은혜를 겪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무모함에도 베드로는 배 바깥으로 나오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던 거죠. 우리가 물 위로 걷기를 원한다면 배 바깥으로 나와야 합니다. 우리 삶에서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기를 원한다면, 즉시 믿음의 발걸음을 취해야 합니다. 그것은 위험스러운 순종을 포함하는 일입니다. 설령 이 일에 임하는 우리 믿음이 작아 의심하여도 괜찮습니다. 물에 빠져도 좋습니다. 실패해도 괜찮습니다. 우리의 작은 믿음은 그런 순종을 통해 조금씩 성장하여 주를 기쁘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에 베드로가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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