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1월5일 주일설교문
[ 여호와를 소망하는 자 :시편37편1-9절 ]
최수근 목사(예수생명교회 담임목사)
불평을 멈추라
1월1일 송구영신예배를 잘 드리고 집에 돌아가 잠을 잤습니다. 푹 자고 일어나 방에 옷장을 열어보는 순간 짜증이 났습니다. 건물외벽이 문제가 있어서인지 옷장 안에 결루가 생겨 물이 흥건했고, 젖은 옷에 며칠 사이 곰팡이가 핀 겁니다. 그 광경을 본 순간 입에서 막 불평이 자동으로 튀어나왔습니다. 새해 첫날 잠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입술에 하나님을 향한 감사와 찬송이 충만한 것이 아니라 그만 불평불만으로 충만해 버렸습니다. 1월2일 아침에도 전날 차를 집 옆에 병원 주차장에 세워나서 주차장관리인이 출근하기 전에 교회로 차를 갖고 오려고 시동을 거는데, 웬 남자가 차 뒤편쪽으로 자기 차를 주차하고 가버리는 겁니다. 지금 막 차를 빼고 있는데 말입니다. 목도 잘 안 돌아가는데 그 날 차를 빼느냐고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이 날 아침도 열 받아 “이거 들이 박아버려!” 씩씩거리며 차를 주차장에서 뺐습니다. 2014년 새해 연이틀 아침에 이러고 나니 하나님 앞에 얼마나 부끄럽던 지요? “하나님 또 이렇게 처참하게 무너졌습니다.” 회개하고 불평과 짜증 충만한 요 입술에 예수님의 피를 듬뿍 발랐습니다. 그래도 우리 입술에서 시도 때도 없이 불쑥 튀어나는 것이 불평입니다.
불평하다 말은 히브리어로 “하라”입니다. 불타다 불타오르다 뜨거워지다 등의 의미를 갖는 말이죠. 웃으면서, 혹은 즐거운 마음으로 불평할 수 있나요? 불평하면 할수록 속에서 열불이 올라옵니다. 왜 사람들은 불평하고, 화내고 짜증내고 그럴까요? 뭔가 불이익을 당했다고 생각할 때, 불공평하다고 여길 때, 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 이런 행동을 하게 됩니다.
잠잠히 참고 기다리라
성경에서도 “심은 대로 거둔다”고 말씀하고 있지만 실제상황에선 그렇지 못한 경우들이 빈번합니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성실하게 일했기에 이만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렇지 못한 이들에게 밀리는 경우들이 참 많습니다. 특히나 신앙생활을 하면서 우리들이 이런 딜레마에 빠지기 쉽습니다. 난 말씀중심의 삶을 살면서 정직하게 해왔는데, 저 사기꾼 같은 사람은 일이 술술 풀리는 겁니다. 난 주님을 위해 정말 헌신하면서 살아왔는데, 주님을 조금도 알지 못하는 제는 장가도 잘 가고, 돈도 잘 벌고 떵떵거리며 삽니다. 왜 그런 친구들이 승진도 잘되는지 모르겠어요? 그러다보면 하나님께 서운한 마음을 갖고, 불평이 스물 스물 기어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것은 우리의 기본적인 생각에 우리가 믿는 만큼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보답해주시고, 채워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신명기의 스피릿을 보면 그와 같은 점을 볼 수 있습니다. 신6장3절“이스라엘아 듣고 삼가 그것을 행하라 그리하면 네가 복을 받고 네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허락하심같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네가 크게 번성하리라.” 말씀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약속하신대로 반드시 행하십니다. 우리를 복되게 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데 있습니다. 주께서 응답하시고, 우리의 삶을 견고하게 하시기까지 시간이 딜레이 될 수 있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게다가 우리도 참고 기다리는데 익숙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혹시나 해서 조금은 참아봅니다. 하지만 한계상황에 도달하면 즉시 입에서 불평, 불만이 가득해집니다.
애굽을 떠나 가나안으로 향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랬습니다. 홍해를 건너고, 만나와 메추라기로 매일 양식을 공급받고, 반석에서 생수가 터져 나오고,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매일 보면서도 그들은 일상의 불편함을 참지 못했습니다. 그 즉시 불평하고 하나님을 원망했습니다. 왜 우리를 광야로 끌고 나와 귀찮게 하냐는 것입니다.
기대했던 삶이 아니라도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잃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신앙의 결과는 반드시 우리의 기대대로 형통해지는 것만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자신의 기대가 무너질 때마다 세상 사람들과 비교해가면서 불평하고, 원망하고, 저들을 시기하는 이들을 향하여 다윗을 통해 말씀하셨습니다. 1절 “악을 행하는 자들 때문에 불평하지 말며 불의를 행하는 자들을 시기하지 말지어다.”왜 불평할 이유가 없습니까? 2절 “그들은 풀과 같이 속히 베임을 당할 것이며 푸른 채소 같이 쇠잔할 것임이로다.”
결국 공의로우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응답하시고, 결과들을 이루어주실 것인데 너무도 조급한 마음으로 서 있지 말라고 경고하십니다. 7절 “여호와 앞에 잠잠하고 참고 기다리라 자기 길이 형통하며 악한 꾀를 이루는 자 때문에 불평하지 말지어다.” 이것은 “세상은 원래 그래” 자포자기나 절망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 앞에서 잠잠하고 참고 기다리라는 말씀입니다. 참 쉽지 않습니다. 속에서 불평 원망 시기 질투가 삐 집고 올라오는데 하나님 앞에 잠잠하고 참고 기다리라고 말씀하시니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불평하는 일이 오히려 하나님 앞에 악을 행하는 일이라면 우리는 심각하게 이 점을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8절 “분을 그치고 노를 버리며 불평하지 말라 오히려 악을 만들 뿐이라” 원망 불평이 바로 불신앙의 마음이 입술로 표현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믿음이 곧 언어로 나타납니다. 마음의 결실이 언어입니다. 이처럼 원망과 불평은 불신앙의 결과이기 때문에 이것이 점점 반복되다보면, 하나님과의 교통을 버성겨지게 하고 우리에게 약속된 기업을 잃어버리게 되는 시발점이 됩니다. 광야를 유랑하던 이스라엘의 수많은 백성들이 그랬습니다.
여호와를 소망하는 자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잠잠하고 참고 기다려야 하는 것입니다. 잠잠하고, 참고, 기다리는 사람은 바로 하나님께 소망을 두는 자입니다. 하나님이 내게 대해 뭔가 하실 거라는 신뢰의 마음이 있습니다.” 결국 여호와를 소망하는 자들만이 영원토록 하나님 앞에 서게 되고 영원한 하나님 나라의 기업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9절 “진실로 악을 행하는 자들은 끊어질 것이나 여호와를 소망하는 자들은 땅을 차지하리로다.”그러기에 여호와를 소망하는 자들, 다시 말해 하나님의 영원한 생명을 소유한 믿음의 사람들은 얼마 가지 않아 퇴색되어 버릴 이 땅의 사람들의 형통을 시기질투하고 불평해 할 이유가 없습니다. 왜 하나님은 끝에 우리들의 손을 들어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 마지막 때를 살아가며 어렵고 힘든 영적 싸움을 싸워가고 있는 우리들, 여호와를 소망하는 자들은 매일 매일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냥 막연하게 침묵하고, 참고, 기다릴 수만은 없습니다.
여호와를 의뢰하라
3절에서 여호와를 의뢰하고 선을 행하라고 하였습니다. “여호와를 의뢰하고 선을 행하라 땅에 머무는 동안 그의 성실을 먹을거리로 삼을지어다.” 이것이 첫 번째 행동지침입니다. 불법, 편법이 난무하고 있는 이 땅에서 하나님의 원칙 안에서 꾸준하게 달려가라는 것입니다. 이 일은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밑받침될 때 가능합니다. “여호와를 의뢰하라”는 말은 하나님을 의지하라는 말씀입니다. 또한 그 분을 의지한다는 것은 하나님을 신뢰하기에 가능합니다. 어린아이가 부모를 의지하듯, 하나님을 완전히 의지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우리들을 향해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의 편에 서서, 하나님의 원칙에 따라 꾸준하게 행할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칙이 없고, 거룩한 지침이 없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짐승처럼 살아갑니다. 충동대로 살아갑니다. 자기 욕망에 이끌려 가는 겁니다. 이런 사람들은 보면 어디로 튈지 무섭습니다. 우리가 진정 여호와 하나님을 소망하는 자라면 보이든 보이지 않던 간에 신실하신 하나님 편에서 서서 성실하게 행하고 또 행할 때 끝까지 말씀의 원칙 안에서 살아갈 때 우리를 위해 일하시는 하나님을 볼 수 있습니다.
여호와를 기뻐하라
두 번째 행동지침은 4절의 말씀입니다. “또 여호와를 기뻐하라”여호와를 기뻐하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여호와께 소망을 두고 살아가고 있는 믿음의 사람이라면 언제나 하나님 안에서 오늘 우리의 기쁨을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세상이 주는 즐거움은 일시적인 감정일 뿐입니다. 또 다시 갈증을 느끼게 만듭니다. 게다가 이것은 중독성까지 있어 우리의 심령을 무너뜨려버립니다. 이로 인해 우리 일상의 건강함을 잃어버릴 때가 많습니다. 그런 세상의 늪에 빠지지 않기 위해 우리는 여호와 하나님을 소망하는 자로서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 분 안에서 삶의 기쁨을 누리기 시작할 때 주변의 변화무쌍한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나 기뻐할 수 있습니다. 범사에 감사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우리가 주변에 펼쳐지는 상황이 아니라 그 상황을 이루어가는 디렉터이신 하나님으로 인해 기뻐할 때, 그 신뢰 안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응답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네 마음의 소원을 네게 이루어 주시리로다.”
여호와께 맡기라
그러기에 여호와를 소망하는 자로서 우리는 우리의 길을 여호와께 맡겨야 합니다. 5절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여기에서의 길은 우리의 삶의 모든 여정뿐만 아니라 그 여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말합니다. 계획들, 행동들, 그 계획에 따르는 이슈들이나 결과들을 의미합니다. 누군가에 나의 소중한 것을 맡긴다는 것은 좀 까다로운 일입니다. 세탁물 하나를 맡긴다고 해도 잘 알아보잖습니까? 잘못 맡겼다가 옷이 상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한번 맡겼는데, 믿을만하다 그럼 그 집은 단골이 됩니다.
하나님께 여러분의 길을 맡겨보셨습니까? 맡기고 그 분을 의지해보셨습니까? 하나님께서 그처럼 맡기고 의지하면 이루어주신다고 약속하십니다. 근데 믿고 한번 맡겨보라고 해서 맡겨봤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겁니다. 그럼 우리는 신속하게 하나님은 믿을 수 없는 분으로 결론 내리고 그 다음부터는 얼씬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결코 그리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 하나님을 향한 소망을 간직하고 있다면 다시 잠잠하고, 참고, 기다리고 이 일이 반복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놀라운 일을 경험하게 됩니다. 잠잠하라는 것은 불평하지 말라는 겁니다. 불평하고 원망하면 광야 백성들처럼 다 끝나버리기 때문입니다. 참으라는 것은 내 속에 못된 자아를 내려놓으라는 겁니다. 기다리라는 것은 하나님 이루어주실 때까지 인내하고 또 인내 하는 것입니다. 이 일이 우리 삶 속에서 단순 지속 반복할 때 이것을 통해 우리는 성숙함으로 누릴 수 있고, 하나님과의 교제가 풍성해집니다.
네 의를 빛 같이
게다가 하나님 이루어주시는 결과는 결코 하찮은 것이 아닙니다. 놀라운 은총을 우리에게 배풀어주십니다. 6절 “네 의를 빛 같이 나타내시며 네 공의를 정오의 빛 같이 하시리로다.”우리를 정오의 빛과 같이 나타내신다고 약속하십니다. 한낮의 햇살처럼 빛나는 인생을 세워주실 것을 하나님은 약속하십니다.
여호와를 소망할 때 우리는 그분과의 관계 안에서 그 분을 신뢰하고, 기뻐하고, 모든 것을 위임함으로써 결코 불평하거나 불만석인 소리로 나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그 대신 하나님이 어떻게 행하실지 신뢰의 마음으로 잠잠히 참아 기다리며 하나님을 바라볼 것입니다. 2014년 우리 안에 조급함도 사라지게 하시고, 오직 주님을 신뢰함으로 찬송하며 감사하며 그 앞에 믿음으로 기다리는 성도가 되십시오.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인생을 빛나게 해주실 것입니다. 정오의 햇빛처럼 많은 사람들을 따뜻하게 비추는 복의 통로로 삼아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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