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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동영상

그 뜻의 비밀을 알리신 것이요: 엡 1장 8-10절

by 최수근 2020. 8. 10.

2020년 8월 9일 주일설교동영상

[그 뜻의 비밀을 알리신 것이요: 엡 1장 8-10절]

최수근 목사(예수생명교회 담임목사)

성경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각은 다양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성경을 한 종교의 경전으로, 인문고전의 대서사시로, 또는 허구로 가득 찬 삼류 소설 같은 책으로 봅니다. 우리는 성경을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고 있습니다. 이런 시각차는 성경이 증언하고 있는 이야기들을 얼마나 이해하고 믿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성경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 자체가 이 땅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전체 맥락은 하나님의 초시간적인 구원 계획이요 구원역사입니다. 크로노스, 즉 연대기적인 역사가 아니고 카이로스, 하나님의 구속사로서 일반 역사에서 드러나는 현상과는 차별화되기에 인간의 이성적 접근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많습니다. 그런 연유로 사람들은 허구요 신화라고 성경을 폄훼하곤 합니다. 

제한적인 인간의 사고로서는 인간의 시간이 시작되기 이전,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택하시고 예정하신 것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게다가 초월적인 하나님의 구원 의지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에서 역사적으로 실현되었다고 성경은 이야기합니다. 예수가 흘린 피로 말미암아 죄 사함을 받아 우리가 죽음의 나락으로부터 건짐을 받고 해방되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에베소서 13-7절에서 사도 바울이 증언한 내용입니다. 

한 사람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오고 오는 지구의 수많은 이들을 구했다라고 성경은 증언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이것을 믿지 않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겠습니까? 그저 한 사람이 죽었을 뿐인데 말입니다. 사람들은 믿지 않고 있는데, 우리는 믿고 있어요. 어떻게 여러분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믿을 수 있었습니까? 

성경을 보아도 거기에 등장하는 인간 대부분은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보여주셔도 믿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을 놀랍게 경험했어도 그 일을 금방 잊어버리고 하나님을 배반하기가 일쑤였습니다. 그래도 하나님은 예정하신 구원 계획을 소수의 사람을 통해 알려 주셨고, 이 모든 것을 실행하시기 위한 때를 기다리셨습니다. 

마침내 때가 되어 하나님은 하나님의 구원 계획과 그 실현의 비밀을 복음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드러내셨습니다. 9그 뜻의 비밀을 우리에게 알리신 것이요 그의 기뻐하심을 따라 그리스도 안에서 때가 찬 경륜을 위하여 예정하신 것이니 

비밀은 단순히 숨겨져 있는 사실을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다. 이 비밀은 골 1:27에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비밀은 너희 안에 계신 그리스도시니 곧 영광의 소망이니라.” 하나님께서 창세 전에 위대한 구속의 계획, 구원의 체계를 예정하셨고, 그것을 그리스도 안에서 나타내셨습니다. 비밀은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십자가로 실행하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성육신! 하나님이 인간이 되셨다. 굉장한 사건 아닙니까? 그렇다면 성육신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오셨을 때 사람들이 알아보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1:5 “빛이 어둠에 비치되 어둠이 깨닫지 못하더라.” 1:10-11 “그가 세상에 계셨으며 세상은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되 세상이 그를 알지 못하였고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하지 아니하였으나

알아보지 못하고 깨닫지 못한 그들은 오히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아 죽였습니다. 하나님은 이 비극적인 상황을 방치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죽음에서 건지셨고 하늘 보좌 우편에 앉게 하셨습니다. 창세 전에 하나님이 예정하신 구원 계획을 그대로 실행하셨습니다. 자신의 경륜을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계시하신 것입니다. 그와 함께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뜻의 비밀과 하나님의 은혜로운 목적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그로 인해 그리스도 안에 거하도록 조치하셨습니다. 

에베소서 18절 말씀입니다. “이는 그가 모든 지혜와 총명을 우리에게 넘치게 하사우리에게 넘치게 하신 지혜와 총명은 우리가 자연스럽게 습득한 지혜와 총명이 아닙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지혜와 총명입니다. 지성이 아닌 영성의 영역입니다. 하나님의 구원역사를 바라보는 것은 하나님의 앵글로 보기 시작할 때 비로소 이해되고 믿을 수 있습니다. 타락한 이지와 지성을 가진 사람은 도저히 발견할 수 없고, 미칠 수 없는 비밀이었기에 하나님의 비밀을 인지할 수 있도록 도우신 이 조치는 하나님의 은혜가 풍성하게 우리에게 넘친 결과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계몽주의 이후 인간의 이성이 중시되면서 하나님에 대한 지식, 영성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인간의 눈으로 바라보면서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다 도려내다 보니 남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현대인들은 합리적이지 못한 기독교 신앙을 거절하였습니다. 21세기에 복음을 전하고 복음주의적 관점을 생각할 때 이것은 매번 직면하는 장애물입니다. 물론 꽉 막혀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늘의 것에 무지한 이성의 장벽을 뚫고 복음이 전하여지고 있고, 구원받는 역사가 오늘도 꾸준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것은 오늘도 성령을 통해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고전 12:3b “또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느니라.” 예수님을 밝히 보여주시고, 깨닫고 믿게 하시는 성령의 사역입니다. 고린도전서 210절은 이와 같은 성령님의 사역을 말씀합니다. “오직 하나님이 성령으로 이것을 우리에게 보이셨으니 성령은 모든 것 곧 하나님의 깊은 것까지도 통달하시느니라.” 하나님의 깊은 것, 그 뜻의 비밀까지도 통달하시기에 우리로 하여금 볼 수 있게 도와주시는 겁니다. 

하나님의 구원하심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되었습니다. 우리는 아버지의 풍성하신 은혜를 믿고 자신의 것으로 누림으로써 하나님 아버지께 마음대로 다가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인들이 갖는 확신은 자신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구속받고 죄 사함을 받았고, 하나님의 자녀요 상속자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믿는 것에서 기인합니다. 하나님의 축복은 보게 되는 것만큼 누리게 되는 겁니다. 볼 수 없는데 어떻게 누릴 수 있겠습니까? 

이와 같은 하늘의 신령한 축복을 누리기 위해 우리는 이 축복의 현장을 보고 알고 믿고 고백할 수 있기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성령이 아니고서는 진리를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주시는 모든 지혜와 총명을 받으려면 우리의 생각, 우리의 협소한 사고의 틀을 먼저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와 함께 우리는 하나님의 진리를 알고 그 은혜의 혜택을 얻기 위해 간절히 기도해야 합니다. 영적 지혜를 주시어 하나님이 이루어가시는 일들을 보고 듣고 믿도록 말입니다. 이것이 왜 중요합니까? 예수 잘 믿고 복 받고 천국가면 되는 것 아니었나요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 차원이 아닌 하나님께서 예정하신 구원의 큰 그림을 볼 수 있을 때 우리 신앙은 방향을 잡고 갈 수 있습니다. 개인의 작은 소원 성취에 발목 잡혀 기독교가 오늘 심각하게 그림을 잘못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그런 그림밖에 보여주지 못하니 탐욕스런 기독교,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기독교, 기복적인 기독교 등으로 폄훼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어가고자 하시는 구원 계획의 끝은 단순히 개인 구원의 차원이 아닙니다. 더 크고 위대한 것입니다. 10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심이라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된다는 것도 어떤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된다는 것은 말세에 이루어질 하나님 나라의 회복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본래 창조하신 완전한 조화의 상태로 회복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만물이 그리스도의 통치 아래 있는 것입니다. 본래 모든 만물은 그리스도 안에서 지어졌고 그로 말미암아 그를 위하여 창조되고 지음 받았기에 그 분의 통치 아래 완전한 조화와 통일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늘에 있는 천사들의 타락과 이어진 땅에 있는 인간의 타락으로 조화는 사라졌습니다. 샬롬이 깨어졌습니다. 모든 만물은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과 멀어진 잘못된 방향, 높아지고자 하는 욕망으로 치닫게 되었습니다. 본래 창조할 때의 완전한 상태, 샬롬의 상태를 잃어버리고 고통받기 시작한 것이죠. 사람들 사이에는 불화가 일어났습니다. 그뿐 아닙니다. 죄의 결과로 피조물 자체도 고통을 받았습니다. 인간이 타락할 때 땅도 저주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순종으로 말미암은 구속은 모든 피조물을 다시 하나님의 창조 목적에 합당한 방향으로 모아 하나 되는 일을 가능하게 하였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구원목적입니다. 무엇보다도 그리스도의 화목하게 하시는 일은 이미 그리스도의 피로 말미암은 구속으로 지금 일어나고 있습니다. 1:20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이 그로 말미암아 자기와 화목하게 되기를 기뻐하심이라.”거룩하신 하나님과 화해하고, 서로 사람들끼리 화해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피, 그리스도의 은혜로 말미암은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화평을 이루셨고, 중간에 막힌 담을 허셨습니다. 유대인과 이방인 역시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여 하나로 연합하는 절대 유일의 구속 공동체인 교회를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구속으로 말미암은 하나 됨의 구체적인 결실입니다.

그 점에서 교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됨을 힘써 지켜야 할 사명을 부여받은 공동체입니다. 이 교회를 통해 만물 안에 그리스도가 충만하게 되고, 하나님은 종말론적 완성을 이루어 가실 것입니다. 마지막 때를 향해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가야 합니다. 그리스도 밖에 있는 자들에게는 어떤 구원도 약속되지 않습니다. 그들은 영원한 멸망으로 던져질 것입니다. 

이제 구원받아 하나님의 자녀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통해 완성하실 하나님 나라 회복을 소망하며, 때가 찬 하나님의 경륜이 아버지의 기뻐하심을 따라 속히 이루어지도록 기도하고, 하나님의 구원 계획의 성취가 진행되는 것을 알고 그 뜻 안에 날마다 서 있도록 하늘의 지혜와 총명 주시기를 더욱 바래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하나님의 뜻과 멀어지는 길을 걸어가지 않게 될 것입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의 일탈은 하나님의 구속사에 대한 큰 그림을 보지 못해서 일어나는 것들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 가시는 궁극적인 하나님의 목적을 깨닫고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그것을 알고 그 길을 걸어갈 때 그 길은 더 이상 편협하고 왜곡된 종교의 길이 아닌 하나님 나라를 향한 구원의 완성을 이루어가는 거룩한 길이 될 것입니다. 그 길을 걸어갈 때 우리의 삶이 그려가는 그림이 달라질 것입니다. 이 땅에서 결코 누릴 수 없는 하늘의 신령한 복을 누리는 삶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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